"조직 깡패처럼 안 보였어?"
"조직 깡패? 설마.. 하지만 그게 왜?"
"아, 아니...수원 팔달도끼파 같은 깡패가 이 주변을 돌아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거든. 조금 신경 쓰였어."
그때 노파가 들어오며 말했다.
"병두야.. 난 알 수 있어. 그 남자는 보통사람이 아니야.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면 좋겠다만."
"무, 무슨 소리야. 엄마. 나와 관계가 있을리가 없잖아."
"믿어도 되겠니? 병두야.."
"무, 물론이지"
이층에서 날카로운 눈매의 손님이 내려왔다.
"어머, 벌써 가시게요?" 진미가 말했다.
병두가 그를 바라보면 속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보통은 아니군. 대체 뭐하는 녀석이지?"
손님이 밖으로 나간후 엄마가 말했다.
"난 잘은 모르지만, 저 남자에게선 짐승의 냄새가 나는구나."
"짐승?"
"그래"
"승냥이와도 같은 호흡이란다."
"하, 하지만 녀석은 가버렸어. 나두 가슴이 철렁했어. 그런 눈을 한 조직
건달중에 살인을 밥먹듯 하는 자를 TV에서 본 적이 있었으니까...
그건 그렇고 그러 나도 슬슬 나갈까?"
"엄마"
"병두야, 난 다 알고 있단다. 네 방에 남자가 한 명 더 있단걸."
"무,무슨 소리야, 엄마! 누가 있다고 그래!"
"병두야.. 널 꼬드겨서 현금인출기를 털게 시킨 남자는 어디 있니?"
"엄마~!"
"내 소중한 아들을 악의 길에 끌어들인 나쁜 남자를 난 절대 용서 못한다!
네 돌아가신 네 아빠의 이사냥용 엽총으로 쏴 죽여 주겠어!"
"엄마, 진정해, 엄마가 엽총 같은걸 쏠수 있을리가 없잖아!"
"병두야, 비켜라! 그 녀석은 어디 있나?"
노파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병두를 밀어 부치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막아서던 아들의 가슴을 향해 엽총이 발사돼고 병두는 쓰러지고
만다.
"병두야~!"
"꺄약~! 오빠!"
그 틈새에 조인성은 돈가방을 들고 여관을 급히 빠져 나갔다.

 

 


"수원 현금인출기 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인성외 1명의 행방은 사건이
난지 20여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며 뉴스를 듣다 조인성이 혼자 말 처럼 넉두리를 했다.
"김병두..너도 참 운이 없군."
그는 차를 여관에서 30여분 떨어진 일죽의 외딴 오두막으로 몰았다.
조인성이 말했다.
"늦어 버렸군요. 약간의 착오가 생겼거든요."
의문의 사나이가 말했다.
"착오가 지나쳤던거 같군. 친구. 신원까지 알려지고 말았어. 어떻게 할
셈이지. 조인성?"
"다, 당신에게 폐가 안 되도록.. 즉시 도망치겠습니다!"
"소용 없는짓.. 신원이 알려진 이상."
"잠깐만요. 반드시 도망쳐 보일 테니까요! 젠장, 돈이군, 돈을 혼잣 다 챙기려고!"
그때 의문의 사나이가 조인성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총구가 불을 뿜었다.
의문의 사나이가 오두막을 나서는데 여관의 날카로운눈매의 사나이가
막아선다.
의문의 사나이 즉 파출소소장이 말했다.
"팔달도끼파가 보냈나? 그렇군. 팔달도끼파는 이 일이 병두와 조인성만의 짓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두 사람을 뒤쫒아서 나를 찾아낸 거군. 이런 큰일을 저지른게
시골의 파출소소장이어서 실망했나? 하지만 말해두겠지만, 시골 소장 이라고
얕보지 말게.. 사격 솜씨는 경기도에서 제일이지 4년 전엔 대회에서 우승도 했지."
두사람의 총구에서 화염이 일었다.
소장은 쓰러지고..날카로운 눈매의 손님은 유유히 에쿠스를 몰고 38국도를 달려간다.
그가 바로 평상시엔 평범한 회사원, 요청이 들어오면 일발필살의 최고의 스나이퍼
 H인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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