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의 정조
지은이 : 박종화
이 단편은 삼국사기 도미전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아랑은 백제에서 가장 아리따운 여자다.
그런 미스 백제가 어찌 하잖은 목수일을 하는 도미란 자와 혼인을 맺었단
말인가...
어찌 천민인 도미가 목수일이 뛰어나 대궐역사를 맡아서 한다고 하여 절세미인을
부인으로 맞이 했단 말인가..
이는 돌이킬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능력없는자가 너무 고귀한 보물을 취한다면 머리좋고 권력있는 자들에 의해 해함을
당할것은 너무나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이는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격일 수 밖에 없는 것이지..
처음에야 보는 사람마다 부인이 예쁘니 얼마나 좋겠냐며 부러워 하겠지만 이러한
소문이 퍼질대로 퍼져 개같이 여자를 탐하는 개루왕의 귀에 들어 간다면 말은 틀려지
는 것이지...
온 궁궐에 널린 여자들을 탐하고 탐하다 지친 그에게 백제에서 가장 예쁘다는 말은
지친몸에 필로폰을 맞은듯 몸속의 기운이 치솟아 올라 터지는 격이 아니겠는가..
그것도 재상이나 권력이 있는 자가 아닌 ....
하찮은 천민인 목수의 아내라니...까짓놈의 목수놈은 대궐 역사를 잘못했다는 죄명을
씌워 눈을 뽑아 버려 내치면 그만이지 않는가...
아랑을 불러...후궁으로 들어 앉히려고 온갖 사탕발림을 다하니...문득 먹구름속의
보름달이 나오듯 아랑역시 동조를 해오지 않는가...
걸림돌이라면 단한가지...아랑이 달거리중이라는 것 뿐이다...몇일만 기다리면..
하면서 속검은 개루는 마음을 편히 먹고 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다.
이때 내심을 속이고 있던 아랑은 배를 훔쳐 남편을 찾아 나서고
마침내 눈먼 거지꼴의 도미를 찾아 만백성의 어버이이길 포기한 폭군 개루의 나라
백제를 뒤로 하고 새로운 땅 고구려로 걸어 들어 간다.
그나저나...그들이 고구려로 간들 행복 했을까...
눈먼 거지놈이 절세 미인을 부인으로 데리고 있다는건 위험천만한 일이니...
설사 왕이 탐하지 않더라도...고을의 실력자나...하다못해 산적에게라도 해를 당할
위험성은 온 천지에 널려 있을게다.
아무리 아랑의 정조가 강하다 해도 도미가 천수를 누리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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