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 한방에 날려 보낼방법 없나요

 

설상가상이라는 말이 있다. 눈위에 서리가 내린다는 뜻이려니 안좋음이
겹친다는 정도는 삼척동자도 금방 알아차릴수 있겠다.
지난달부터 집사람이 유치원교사 자격증과 학교 졸업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1달동안 다녔던 유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졸업과 동시에 자격증을 받으면 정식으로 취업을 할수도 있을거라
는 희망을 나타내기를 아내는 감추지 않았다.
나의 입장에서는 아내가 만학으로 공부한것의 결실이 좋게 나타나는것
을 축하해주었다.
물론 몸이 약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지만 5년동안 힘들게 준비해온
일에 대한 집념을 어찌 축하 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아이들이 커가면서 집에만 있는것에 대한 소외감으로 무력감 증세가
있는듯 해보였으니 잠시 일을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것이다.
호사다마라 좋은일에는 나쁜일이 끼기 마련인 것일까?
시작은 빈이 교복구매에서 부터 시작이 된듯하다.
올해는 빈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교복을 마련해야 하므로 중학교 배정일로부터 5일안에는 10%의 할인을
받을수 있다고 해서 교복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미 10%의 할인 서비스는 마감이 돼어 있었다.
5일이라는 계산법에 아내의 착오가 있었다.
할수 없이 원래의 가격을 다주고 무척이나 불친절한 구매를 했다.
아내는 무척이나 허탈해 했다.
그리고 어제 하루종일 회사일로 정신없이 보낸후 집에 오니 아내가
투덜거렸다. 교통사고가 나서 전화를 했더니 왜 통화가 안돼냐는거
였다.
신호등 없는 사거리에서 아내는 조심하느라 운전을 했지만 정수기
회사 코디로 보이는 여자가 그대로 옆을 받아 버렸다는 거였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그 뺀돌이 같아 보였다는 코디가 잘잘못
응대에 묵묵부답이었다고 아내의 표정에서 분함을 읽을수가 있다.
비보호 사거리니 각자 보험사를 불러 처리 하였다.
아파트에는 정비소에서 보내준 렌트용 소나타가 주차되어 있었다.
오늘...
빈이 졸업식이 있었다.
휴가를 낸후 온가족이 축하를 해주기 위해 빕스에 들러 맛있게 점심
을 먹고 기분이 들떠 있었다.
딸들을 먼저 집에 올려 보낸후 인이 잃어버린 인이 피부약을 다시
사기 위해 중심상가 병원으로 갔다.
상가 뒷길에 주차를 했다. 아내가 이길은 이면도로라 주차단속 안한
다고 상가 아저씨가 말했다고 했다.
4층 병원에 올라 갔으나 점심시간 이다.
2시까지는 20여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사이 아이들 영어학원 재등록과 빈이 중학교 배치용 시험 문제지를
구매했다.
약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피부과 약이 두가지 인데 어느게 얼굴용
이고 어느게 손목에 바르는 건지 구분을 할수 없었다.
집사람이 다시 병원으로 올라간 사이 갑자기 기분이 묘해 주차돼어
있는 차로 갔다.
어이구 두야...주차단속 안하다는 이면도로인데...
연필로 개발새발 쓴 주차 딱지가 앞면 유리창에 떡하니 붙어 있었다.
화가 났다.
울화통을 해소하기 위해 이리저리 주차단속 요원을 찾아 봤으나 보이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때문에 시간이 없어 제때에 일을 처리하지 못해 이런 일
들이 발생한게 아니냐는 속절없는 판단에
집사람에게 전화를해 화풀이를 했다.
오히려 손해만 나니 아르바이트 하지말라고 억지소리를 했다.
아내가 한숨을 쉬었다.
얼굴색이 좋지 않는 아내를 보니 갑자기 후회가 밀려 온다.
주차벌금이 뭐길래...우리 가족 분위기가 안좋아야 하는가...
몇만원에 죽고 사는것도 아닌데...
아내를 다독이며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오늘 저녁에는 맥주라도 한잔하면서 아내와 우리에게 다가온 설상가상
들을 한방에 날려 보낼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좀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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