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하는, 불같은 성격

 

소시적에 욱하는 성질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거다.
젊은 혈기는 우리를 불의에 항거하라고 충동질 한다.
그러니 참을 인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할수 있다는 격언을 망각한채
주먹을 휘두르기도 한다.
그결과로..
이가 부러지든지...
병원에 실려 가든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고소를 당하던지..
유치장 신세를 지던지..
하게 된다.
그러던것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처자식이 딸리게 되면 서서히 식어 가기 시작한다.
왠만한것은 속으로 눌러 참고 삭히게 된다.
좀 부당하다 싶은것에도 순응을 하는 착한 양으로 변모하게 된다.

오늘 추석에 쓸 흰떡을 만들기위해 묵을쌀을 불려 차에싣고 중심상가
떡집으로 향했다. 두어 바퀴를 돌았지만...차들이 계속 밀려들고
정차할 공간은 없다.
하는수 없이 차량이 뜸한 틈을 타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쌀을 내려
놓았다.
그사이 10여초가 흘렀을까...어느틈엔가 다가온 차량에서 경적을
울리며 난리다.
다급해 쌀을 길에 놓고 뛰어와 운전석으로 들어서며 조금만 참아주지..
라고 소리를 쳤다.
급하게 운전대를 돌려 차를 빼주려 하자...충분한 공간 사이로 차가
지나가면서 창문을 열여 소리를 친다.
"당신 뭐라고 했어..차를 길에 세우면 어떻게해..."
나보다는 한참 어리고 완력 있어 보이는 젊은놈이 발악을 한다.
순간 속으로 관세음 보살을 외치며..
"야 이자식아 큰길도 아니고...이면 도로에서 잠깐 양보좀 하면 안돼냐..
그리고 막말로 옆으로 충분히 지나갈수 있으면서 그렇게 하면 돼지
크략숀은 왜울리냐고..."
이런 생각이 들어지만...입은 분루를 삼키며 다른 말이 나온다.
"빨리 먼저 가시라구요..", " 네 먼저 가세요.."
헐... 몇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마도 내려 멱살잡이를 했을것이다.
물론 길에 이중정차를 한건 내 잘못이 크지만... 길가에 주차된 차들과
무거은 쌀때문에 잠시 짐을 내릴수 밖에 없는 이웃을 배려해 
기다려 줄수는 없는것일까?
오늘 일진이 무척이나 사나울까보다...
이어서 들른 북수원 홈플러스옆 찜질방의 쫄면맛은 왜이리 입맛 떨어지
는것인지... 면발은 이미 쫄면이기를 포기한 상태고 양념은 행주 빤
물맛처럼 시큼하기만 하다. 도저히 먹을수가 없다.
동네 분식집 쫄면이 얼마나 맛이 있는것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찜질방 구내 식당 아주머니에게 이게 음식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운수 사나운날...무슨 꼴을 당할까 하는 생각에 꾸욱 눌러참고 말았다.
아~~ 푹쉬어야하는 휴일에 겪는 울화통은 일주일을 더욱 힘들게 할텐데..
어찌하나...
앞으로 일주일을 어찌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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