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가 죽었다.

 

햄스터 송이와 둥이가 우리집에 온지는
2년전 수원으로 이사온 해 12월 겨울에 서수원 이마트에서 사왔으니
1년 10여개월이 되어 간다.
송이는 털이 하얗다 하여 눈송이에서...둥이는 털이 검다고 하여 검둥
이에서아이들이 붙혀주었다.
그동안 햄토리 밥을 마트에서 사다 주면서 그들의 생활을 살펴 보는
게 한동안의 낙이 었다.
특히나 두 딸들은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귀엽다고 아주 좋아 하였다.
그런데 오늘 낮에 얼마전부터 시원치 않아 보였던 둥이가 죽었다.
집사람이 아이들이 알기전에 나보고 와서 치우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 이었다.
저녁에 인이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자 펑펑 울기 시작했다.
내가 인터넷에 찾아 보니 햄스터 수명이 1년 반에서 2년여 정도며
그걸 사람 나이로 치면 70~80세라 말해주며 수명을 다한거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어린 가슴에 슬픔과 자책이 밀려 오는듯 하다. 자신이 요즘
잘 돌봐주지도 않아다며 괴로워 하는것이다.
우유팩으로 상자를 만들어 그속에 넣어 저녁에 나가 나무밑에 묻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좋은곳으로가 갇혀 살지 말고 자유롭게 편히 지내라고
기도를 했다.

저녀늦게 학원에서 돌아온 큰딸 빈이도 펑펑 울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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