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다급한 아내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 왔다.
(이번주는 어린이집 당직이라 일찍가야 한다며 매 아침 허겁지겁
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딱히 도와줄 방도도 찾아보기 힘이 들다.)
그냥 톤이 올라간 음색만으로 차사고가 난게 아닐까..짐작을
해보다 차근차근 내용을 파악해보니
아침에 차시동을 걸고 문을 닫아 버려서 택시를 타고 어린이집에
갈테니 와서 문좀 열고 수습을 해달라는 거였다.
우선 짜증이 밀려 올라왔지만 다음순간에...떠오른 생각들
하지않던 어린이집일을 하려니 정신이 없을게다.
이번주 장염증상에...치아교정 치료까지 힘이 얼마나 들면 저럴까 하는
측은지심이 든다.
잠시만이라도 다른집 아이를 봐본 사람이라면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수 있을게다.
그리고 집안일, 빨래, 반찬하기, 아이들 준비물 챙겨주기등 거의다
집사람의 몫이 아니던가..
내가 도와주는거라곤 설거지 정도...하지만 그것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찍 누워만 있지 않았던가...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가방과 과자봉지를 건네주며 머리손질도 제대로
못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여보...힘들지...
어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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