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피곤했으면 주욱 뻗고 잘까요.

본인이 작년부터 직장을 전철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다 보니 객실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수밖에 없다.
좀 황당하지만 거담제국 이야기도 그래서 나오게 된것이리라.
요즘은 대학생들의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고 한다.
어떻게 그리 잘아냐고 하면 우리집에 대학생이 2명이나 있으니 모르는게 더 이상하겠다.
전동차 객실내에서 피곤하면 나같은 경우는 손을 마주 잡고 고개를 약간 수그린 상태에서 가수면을
하면서 자주 다닌다. 설사 피곤하지 않더라도 핸드폰 보기는 하루종일 도면 검토와 노안에 지쳐서
아예 포기상태다.
그렇다고 전동차안과 차창밖을 보는것도 한계가 있는것이 눈을 돌리다 앞좌석의 사람들과 눈을 마주
치면 아주 계면적기 그지 없어 그냥 눈을 감고 있는경우가 허다할것이다.
내옆에 앉았던 별난 사람들의 경우에는 졸면서 옆으로 머리방아를 찧어서 신경 쓰이게 하거나 머리를
아예 내 몸쪽으로 처박고 곯아 떨어지기도 하더라.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옆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긴 해도 어느정도 허용이 되는 범위일수 밖에 없겠지만
이번주는 대단한 여학생을 보았다.,
엉덩이는 의자 끝부분에 있고 머리는 의자 상부를 베고 다리는 그대로 쭈욱 뻗고 완전 일자로 곯아 떨어진 것이다.
다른사람들은 별신경을 쓰지 않는척 하지만 내가 보기에 아침시간 대중교통에서 침대에 누운것같은 기괴해 보이는
자세는 좀 민망해 보였다.
그러다 집에 있는 대학생을 떠올리며 공부를 얼마나 했으면 저리 피곤해 할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삼십여분을 그렇게 자더니 본인도 민망해서인지 바로 앉아 고개를 숙이고 또 자더라...
심야시간대에 여러좌석을 차지하고 자는 술병신 민폐인간들도 있긴 하지만 그에 비하면 여러좌석에 대한
배타적인 점유가 없으니 민망함을 참을수 있다면 별반 신경은 쓰지 말아야 할듯하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주욱 뻗고 잘까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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