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까지만 해도 왜이리 날씨가 따뜻할까하는 반문을 하고 살았다.
그러던것이 16일 눈이 내리더니 그후로 영하 14도를 오르내리며 그야말로
혹한이라고 할만한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침엔 무릎까지 내려가는 롱패딩을 입고 모자를 쓰고 두툼한 장갑까지 끼고
출근을 해도 아파트 정문을 나설때 부는 냉골 바람은 온몸을 움츠러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10여분을 걷다 전철역에서 전동차를 타면 의자 밑에서 따뜻한 열기가 올라와
온몸이 노고노곤 해지지만
요몇일 추워서인지 전동차 사고가 많이 나면서 그도 신통치 않다.
월요일은 출근시간에 탄 전동차의 난방이 시원치 않아 온몸이 굳는듯 했다.
그렇게 출근한 사무실은 주말동안 냉기에 사로잡혀 있어서 양방향에서
히터를 열심히 틀어도 하루종일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굳은 몸으로 현장점검을 나가 지하로 내려가다 나는 머리를 만지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안전모를 쓰지 않고 있었던것이다.
아 내가 너무 추워서 정신이 나갔나 보다 하고 빠르게 사무실로 되돌아 왔다.
그리고 저녁퇴근시간에는 전동차가 23분을 지연운행 하고 있었다.
이유는 서울에서 전장연이 1호선에서 농성을 해서라는데 아무튼 날씨가 추워서
짜증이 밀려 온다.
12월 중순의 혹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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