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과 핸폰게임 팔꿈치 압박의 고통

11월 27일 저녁에도 봉명역에서 오후 5시 전동차량에 올랐다.
1번 CAR를 보니 앉을 자리가 없고 2번 CAR에도 역시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서서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전동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바로앞 7인좌석중 정중앙의 의자가 비어 있었다.
나는 매의 눈과 발톱자세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앉기 전에 바로 그곳으로 직진해 들어갔다.
하지만 그 의자는 몹씨도 비좁았다.
그건 의자 양옆으로 앉아 있는 대학생들의 남을 배려할줄 모르는 자세 때문이었다.
나는 늦게 앉은 죄로 엉덩이만 들이밀고 가능하면 어께빵을 하지 않기 위하여 몸을 앞으로 꾸부리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정거장을 앉아 가려니 무척이나 불편했다.
솟아오르는 짜증을 가라앉히며 왼쪽의 나몰라라 자세로 퍼져 앉아있는 짜식을 살펴 보았다.
다리는 있는데로 벌려 내좌석을 침범하고 있었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어 버텨보려 했지만 뜨끈한 체온이 전달되어와 기분이 몹시 안좋아 졌다. 
하는수 없이 다리를 있는데로 오므릴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해서 팔꿈치가 내 좌석깊숙히 들어와 나의 갈비뼈를 압박하고 있었다.
생각같아서는 짜식의 뒤통수를 한대 갈겨주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있었다.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짜식의 자세를 보았다.
그녀석은 다행히도 다리는 반대편으로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이녀석도 왼손으로 핸드폰을 보고 있어 그녀석의 팔꿈치가 내 갈비뼈에 압박을 가해오기는 왼쪽 녀석과 마찮가지였다.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버티가 왼쪽녀석이 오산역에서 내리고 대신 여자분이 앉으니 의자는 훨씬 편해 졌다.
병점역에서 오른쪽 녀석 마저 하차를 하니 몇정거장이지만 편히 앉아서 갈수 있게 되었다.
늙은이는 늙어서 그러타 치지만 젊은 녀석들이 왜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갖지 못하는지 참으로 통탄 스러울 따름이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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