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욕심은 날아가 버리고 (El Condor Pasa.)
UPS 장비의 공장 검수 일정이 잡혔다.
근무처보다 집에 가기 더 가까운곳으로 가게 되니 작은 욕심이 생겼다.
검수후 공장에서 바로 집으로 퇴근 할수도 있겠다는 거다.
검수과 선임과 같이 갔다면 나의 작은 욕심은 성공할수 있었겠지만
그가 이번엔 사정상 가지 못하고 다른 동료가 같이 가기로 했다.
거기서 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것이다.
혹시나 하고 출발했는데 발주처와 감리단의 책임자들이 동행하고 있었다. 그러니 현장 퇴근은 물건너 갔다.
점심으로 향남 농부의 뜰에서 보리굴비를 먹었다.
잔뜩 기대한 보리굴비는 텁텁한것이 별맛이 없고 오히려 사이드디쉬격인
삼겹두루치기하고 된장찌개를 돌솥밥과 맛나게 먹을수 있었다.
점심후 검수에 지친 양측 책임자들이 일찍 가버리자 다시한번 현장퇴근의 작은 욕심이 솟아 올랐다.
네이버 지도로 집에 가는길을 찾아 봤으나 버스를 타는등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직장에서 가는것보다 별로 큰 잇점이 없다.
그냥가자 평택쯤 거칠때 내려달라고 해야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고속도로로 가는차를 멈출 재주는 없었다.
그날의 그냥 작은 욕심은 속으로만 들끓다 사라지고 말았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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