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견함을 스며드는 아린맛
특별한날 아이들 어렸을적에는 집사람과
대형마트에 가서 모올래 선물을 사서
머리맡에 두곤 했었다.
그러면 그걸가지고 무척이나 즐거워 했던 아이들 이었다.
어버이 날이었다.
이른 아침을 위해 잠자리에 든 나를 땡글이가 불러내었다.
거실에 앉았더니 문득 카네이션과 봉투를 내밀었다.
그러면서 나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나레이션을 했다.
제가 알바 기사 쓰고 언니가 더 보탠거예요
처음 받아본 봉투에 흠칫 놀라며 열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액수였다.
한편으론 대견하면서도 또다른쪽은 아려온다.
땡글이의 아토피로 붉게 물든 팔 안쪽과
쉬는 날이면 잠을 몰아자는 큰쁜이를 떠올리며
어지간히 애를 썼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꽃과 봉투를 가만히 만져보며
고마움과 애잔함이 섞여드는 하루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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