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순이 딸에게 물김치를 다시 담가 주겠다고 약속한후 이자수를 불렀다.
유연순: 웬수야 물김치에 이상한짓 한거 아니지
이자수: 그게 무슨말이야 이층에서 가져온거 열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가져다 줬는데
유연순: 이상하네 분명히 엄마가 가져왔을때 맛을 봤을때는 칼칼한게 좋았는데
왜 맹탕이라고 하는거지 도대체 알수가 없네
유연순이 이층 벽대리 집 계단을 올라 가면서도 도대체 알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고경순: 어머나 아주머니가 웬일 이세요.
유연순: 새댁 한가지 물어 볼게 있었서
고경순: 무엇을 말인가요
유연순: 어제 내가 우리아저씨가 잘못 배달한 물김치에 무슨일이 있었어
고경순: 아니요 아주머니 전화받고 벽대리한테 그대로 가져다 드리라고 했는데요
유연순: 거참 이상하네 그런데 우리딸이 맹탕 김치라고 하니
고경순: 자기야 잠깐 나와봐
벽대리: 주인 아주머니가 오셨네요. 근데 무슨일인데 나오라고 한거야
유연순: 혹시 어제 물김치 그대로 다시 가져다 드린거 맞아
벽대리: 그럼 그대로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해서 가져다 드렸지.
고경순: 뭐 내가 뭘하라고 했는데
벽대리: 빨간 국물 버리고 생수로 채워서 가져다 드리라고 했잖어
고경순: 헐  내가 언제 그런말을 했어. 자기 또 영화 소리 크게 틀고 봤지
그러니 내말을 섞어 들어 엉뚱한 짓을 하지
벽대리: 미안해 그러긴 했어 무빙이 너무 재미 있는데 사운드를 죽이고 보면 
영 재미가 반감이 돼서
고경순: 아주머니 죄송해요 우리 벽대리가 내말을 잘못 듣고 물김치에 맹물을
부어서 가져다 드렸나봐요
유연순이 황당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유연순: 어쩔수 없지..그런데 벽대리 혹시 못먹는 물 넣어서 가져다 준건 아니지
벽대리: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먹는거에 
냉장고에 있던 생수를 넣어서 가져다 드린 겁니다. 
아무튼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유연순: 그나마 다행이네요 나는 혹시나 못먹을걸 넣었나 해서 순간 걱정을 
했어요
그렇게 아래층으로 내려온 유연순은 밤새도록 이자수를 쥐잡듯이 잡고 있었다.
유연순: 어찌 니나 위집 벽대리나 말귀 못알아 먹는건 그리 똑같냐
아무튼 니가 잘못 배달 한것부터 시작된 거니 물김치는 니가 담가서 딸래미 
가져다 주거래이

종료

 

단풍이 아름다운 시월 하순의 어느날 이자수의 장모가 평택에서 버스를 타고
물김치가 맛있게 담가 졌다고 먹어보라고 가져왔다.
맛있게 담가진 물김치를 맛보고 호들갑을 떨던 유연순이 계모임으로 외출을 했다.
장모가 집으로 돌아가고 밖에 나가 있던 유연순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유연순: 야 이자수 집에 있는거지
이자수: 그럼 내가 집에 있지 연순마냥 마당발도 아니고 어델 가겄냐
유연순: 그렇게 삐딱선 타지 말고 내말좀 들어봐
그때 반려견 삼용이가 커튼을 물어뜯고 밥그릇을 뒤엎는등 난리를 펴고 있었다.
이자수는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바꾼후 삼용이가 벌려놓은것을 치우며 
유연순의 말을 듣고 있었다.
유연순: 심심하지 그러면 평택 엄마가 가져온 물김치 말이야 우리는 안먹어도
되니 딸내 집에 갔다줘
그리고 이층집에는 어제 밭에서 캐온 고구마좀 몇개 가져다 주고
이자수: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렇게 전화를 끊었으나 이자수가 정확하게 들은 단어는 "물김치 어쩌구 저쩌구
이층집 어쩌구 저쩌구 가져다줘" 였다.
저녁이 되어 유연순이 돌아왔다.
유연순: 물김치 딸래 집이 갔다 줬어?
이자수: 아니 왠 딸 이층 새댁네 가져다 주란거 아니였어.
유연순: 인간아 뭔소리를 들은거야 이층은 고구마 가져다 주라고 했잖아
이자수: 어쩐다냐 삼용이 때문에 내가 제대로 듣지를 못했네
유연순: 딸이 입덫이 심해서 물김치 먹고 싶다고 해서 가져다 주라고 한건데
어쩌냐..어쩔수 없지 새댁보고 미안 하지만 다시 달라고 해야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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