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 시설업 분야에서 5번째 근무지는 지식산업센터 였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 지식산업 · 정보통신산업 관련 시설과 그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다층형 집합건축물을 말함)
광교테라스하우스를 퇴직하고 집근처 가까운곳에서 근무하고 싶어 이력서를 근거리 위주로 제출 했으나
시기적으로 안맞아서 인지 거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먼곳으로 가는것 보다 실업급여 받을 생각으로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러던중 가까운 풍림 아파트에서 연락이 왔고 소장면접 후 다음날 부터 출근하기로 했다.
다음날 전임 과장이 공석이 관계로 다른 직원들에게 물어가며 시설물의 문제점등을 파악 하기 시작 했다.
역시나 오래된 아파트로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발견되었으나 그정도는 제어할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문제점은 변압기였다. 전기요금을 낮출수 있다는 전문업체 의견을 듣고 사용부하 최적화를 시행한다는 미명하에 일부 변압기의 사용율을 높혀 다른 변압기를 유휴로 만들고 그만큼 계약전력을 다운 시킨후 기본요금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그 절감액을 업체와 아파트가 계약조건대로 나누어 갖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조건을 내세웠던 업체들은 영세 하고 계약이 끝난다음은 나몰라라 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에너지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한여름철에는 불랙아웃을 경험할수 있다.
문제점들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소장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다급히 관리사무소로 오라고 했다.
관리소에서 호출한 내용을 들어보니 변압기 문제도 있고..큰민원들도 있는 데다 소장 자신도 새로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전전임 관리과장을 재 고용하려고 했으나 답변이 없다가 오늘에서야 연락이 왔다고 했다.
나로서는 황당하기 이를때 없었지만 어쩌랴 내가 이 아파트와 인연이 없는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날 오후 에이스 3차 지식산업센터로 부터 연락이 와서 바로 면접을 보았다.
나말고도 몇명이 더 있으니 추가면접을 본후 합격이 되면 적어도 저녁 10시 이전에는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 다음날부터 출근을 한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5층으로 마감 공사가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고 관리사무소
에는 책상등 준비된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듀델 소속인 소장은 집이 김포로 출퇴근하기엔 먼 거리 임에도 입주전담이라며 6개월 정도를 같이 있었다.
기전직원은 과장이 뽑도록 해서 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해 모집 공고를 냈으나 월급이 적어서 인지 사람을 골
라서 뽑는건 불가능 했다.
소장과 과장만 한달가량 출근을 먼저 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그후에 출근하기로 했다.
집없는 신세처럼 공사 현장을 돌며 건물 구조와 시설물등을 확인하며 인수인계에 대비 했다.
별탈없이 11월중에 입주를 시작해 난방을 공급했으나 따뜻하지 않다는 민원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지역난방등 중앙 집중식 냉난방의 경우 사용세대가 적을경우 순환량이 적어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며
정상순환이 될때까지 부가적인 난방기를 사용하셔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그런데 한호실에서 난방 불량이고 대신 사용한 전기사용량을 변상 할것을 요청해와 에이스건설 서비스
담당과 관리소에서 한동안 시달릴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용량 부족 문제는 여름 냉방공급시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에이스건설에서 FCU를 일부 교체 하
는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했지만 확실한 끝 맺음은 불가했다.
그러던중 새벽에 근무자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15층 최상층 화장실옆 천장에서 물이 쏟아 지는걸로 봐서 스프링쿨러가 오작동 한거 같다는 보고 였다.
일단 15층 스프링쿨러 알람밸브를 잠그고 물이 세대 및 승강기로 들어 가지 않도록 관리하라고 한후 김포
소장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낸후 비상출근을 했다.
화장실 옆 천장 텍스를 뜯고 올려다 보니 스프링쿨러에서 물이 새는건 아니었다.
스치는 생각이 있어 옥상 소화수조실로 들어가보니 오뚜기(Float Level Switch)가 문제가 있어 물이 계속 공급되고 있었고 오버플로우관으로 물이 넘치는데 배수관이 막혀 있어 바닥이 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가득한 물이 배수관 사이 틈으로 아래층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문제를 해결하고 에이스건설에 내용을 통보 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른 어느날 남자 소장이 집가까운데로 가고 주택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여자 소장이 왔다.
이분은 게시판 문서작성에서는 뛰어났으나 지하 시설물들에 대해서는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하 4층 하부에 설치된 졸라 펌프 하자 누수로 같이 가는데 지하 계단에서 멈춰 갈수 없다고 하더라..
그렇게 1년차 하자 발취를 끝낸후 문서처리까지 완료 하고 잘아는 지인이 하는 지식산업센터로 옮기게
되었다.
사직서를 제출하자 여소장이 자기가 월급은 올려줄수 없으나 공부할 시간은 줄수 있으니 같이 근무하자
고했다. 하지만 지인을 도와주기로 모든 약속이 되어 있어서 그럴수 없다고 하고 새로오는 과장에게 인수
인계를 성심성의껏했으나 자기는 냉방능력 부족등으로 생기는 문제는 해결할수 없다며 근무가 불가하다고 했다.
(이부분에서 이 여소장분이 오해한것이 있는데 내가 새과장에게 이상한 말을 해서 그가 그만둔거라고
날 원망 하더라...)
하는수 없이 상세하게 인수인계 사항과 열쇠를 남기고 공기구등은 기전기사들이 사용하고 있으니 더 잘
알거라고 하고 에이스3차를 물러 나왔다.
얼마뒤 새로운 과장이 다시 뽑혔으니 인수인계를 해달라고 연락이 와 지인에게 양해를 구한후 4시경
에이스로 가서 인수인계를 했다.
(이때 여소장은 또 오해를 해서 나한테 건축물 검사 장비하고 배수펌프가 없다고 변상 하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라..내가 캐비넷과 지하 4층 창고에서 해당 물건들을 찾아 주고 나왔지만 기분은 썩 좋치 않
더라..왜냐하면 이공기구들은 과장보다 기전기사들이 더 많이 사용 하고 여기 저기 위치를 옮겨
놓기 때문이다.)
그후에 지인의 지식산업센터에서 주차규정을 수립하기위해 비교용으로 옆건물들 규정이 필요해 음료수를
들고 찾아 갔더니 공기구 변상 하라고 해서 기분 안좋아 가더니 이런 자료는 달라고 오냐고 이상한 말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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