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岐路
인생을 살다보면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선택을 하는 순간에는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그결정이
제일 타당하다고 판단 돼지만 얼마간이 지난 다음에
부디쳐 오는 상황들이 그게 옳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게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옳지 못해서 지금이 괴롭다 하더라도
그것을 참고 견디다 보면 나은 결정이 될수도 있을거란
희망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을지..
H씨의 회사가 사장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변혁을 꾀했다.
기존 체제를 거의 다 뒤바꾼다는 표현이 맞을 지는 모르
겠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완전히 맞는말이다.
H씨가 있던 기획부라는게 없어지면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지사라는 곳의 많은 인원들이 갈곳을 잃어 버렸다.
다행인것은 H씨가 있던 부서는 단이라는 조직으로
지사에 산재해 있는것을 통합한다고 한다.
단순한 통합이 아니고 20% 감축 통합한다.
3년전에 지사로 업무가 이관돼면서 분할손으로 1명씩
추가가돼서 3명단위로 근무 하던걸 거의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이다.
문제는 누군가 한사람이 빠져야 하는데 누가 빠져야
하는가이다. H씨가 속해있는 단에는 7개의 지사가
속해 있다. 말그대로 7명이 빠져야 한다.
다행히 H씨가 속해 있는곳에서는 나이 많은 한분이 집
가까운 곳으로 가겠다고 해서 빠졌다.
다른곳들은 3명모두 안온다고 해서 문제고.. 전부 가
겠다고 해서 여러가지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통합하는 장소가 수원의 동쪽이냐
북쪽이냐 말들이 많았다. 동쪽이면 버스 한번 타면 출퇴근이
가능하나 북쪽이면 버스에 전철에 출퇴근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H씨의 경우 처음에는 가기를 꺼려 했다 집가까운곳으
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대적이 조직
개편시 본인들이 원치 않는 업무를 하게될 가능성이 많기 때
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일단 통합돼는 곳으로 가자는 결정을
내렸다. 몇년전인가 H씨는 원치않는 영업부서로 가서 생고생을
많이한 것이 결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H씨의 바램을 저버리고 장소가 북쪽으로 결정이 됐다.
동쪽으로 변경 할려면 본사의 결제를 받아야 하는데 임대사업을
염두에 둔다면 직원들을 북쪽으로 보낼수 밖에 없어서 일거다.
이삿짐 트럭에 사용하던 모든것 책상, 의자까지 실고서 북쪽
으로 옮겼다. 예전 같으면 거의 몸만 가면 돼는 편한 이동이었을
텐데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서인지 요즘은 모든걸 힘들게 해야 한다.
통합돼어 간곳은 5열의 칸막이에 32명이나 빡빡하게 들어가 보조
탁자 조차 설치 할수 없는 비좁은 장소다.
그래서 인지 오후만 돼면 머리가 띵하고..졸리고... 몸이 찌부드
하다.
32명이라고는 하지만 절반은 H씨와는 전혀 다른 도면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옮긴지 삼일째 되는날 도면쪽일을 하는 여자 한분이
총무관련 일을 한다고 차출 돼어 갔다. 그리고 바로 H씨가 관련된
부서에 회의가 열렸다 도면쪽에 사람이 빠졌기 때문에 한사람이
그쪽으로 일을 바꿔야 한단다.
당장 한사람 자원을 하란다. 하지만 아무도 대꾸 하는 사람이 없다.
그도 그럴것이 하던일이 아니면 통합돼어 이곳으로 오겠다고 할
사람들이 어디 있었겠나..
아무도 자원하는 사람이 없자 월요일 결정 짓기로 하고 파했다.
H씨는 토, 일요일이 편치 않았다.
월요일 이른 아침 6시부터 난리를 치고 출근 전쟁을 치러 북쪽에
7시 50분경에 도착 했다. 몹시 피곤하다. 출퇴근에 거의 4시간을
허비 하니 ...거기다 사람이 적게 근무하다 별안간 많아지니
서로간의 눈치랄까 해서 퇴근도 늦어지고..잠시 인터넷 서핑 하는
것도 어렵고...모든게 다 힘이 든 시기다.
충분히 다닐수 있다고 집에서 큰소리 쳤지만 이젠 차몰고 다니고
싶고 방얻어 있고 싶고, 평택 처기집에서 다니고 싶고 하다.
월요일 차출 문제가 나올꺼다 생각 했는데 의외로 아무 말이 없다.
왜일까...이건 다른 변수가 생겼다는 걸 말하는걸까??
토, 일요일날 고심끝에 H씨는 도면쪽으로 옮겨도 괜찮치 않을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이쪽일은 계속 아웃 소싱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왔을때 물먹는 곳에 물통이 여러개가 있다. 배달 해서 먹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사람이 많다 보니 금새 고갈 된다.
그리고 이어진 말들.. 회사가 어려우니 물도 사먹지 말라고 했단다.
그러니 총무가 정해지고 곧이어 돈을 걷어 물을 사먹는 단다.
화장실 가다 보니 바로 옆사무실 정수기도 사무실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완전 삭막 그자체다.
아 ...점점 이곳이 싫어지기 시작하는것인가...
설상가상 통합에서 제외돼어 각 지사에 남은 사람들은 영업이나, 현장이
아닌 내근 쪽으로 발령이 많이 났다. 물론 H씨가 있던곳의 나이 드시 분
은 현장으로 발령이 났지만...
아 내가 판단을 잘못 한것인가..남는다고 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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