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토요일 7명 근무가 오늘로 끝났다.
아쉽지만 다음달 부터는 5명씩 할수 밖에 없다.
11시까지 아무말이 없다.
누군가 정적을 깨며 쭈꾸미가 제철 이라는데 먹으러 가자고 했다.
Y과장님이 매운쭈꾸미 집으로 안내를 했다.
근무처는 옆에 냄새나는 공장과 아파트만 있어
삭막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지만..
점심을 먹으러 간 음식점은 만석공원옆으로 아주
활기참으로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대로변의 일반 주택을 음식점으로 개조한
곳으로 칸막이가 많은데다 비좁고 손님들또한
많이 있다.
쭈꾸미무침은 1인당 6000원, 공기밥은 별도 1000원
으로 반찬들은 모두 맛깔스러웠고 주메뉴인 쭈꾸미는
정말 매워 보이는 씨~뻘건 색이다. 보기만 해도
뒷목에 식은땀이 흐르는거 같다.
어려서는 매운음식을 잘먹었다. 아버님이 논옆 밭에
심어 놓은 고추를 여름이면 수시로 따가지고 오셨는데
해마다 무척이나 매웠다. 그러면 별 찬이 없어도
흰밥에 물을 말아 매운 고추에 고추장을 찍어서도
몇그릇을 먹곤 했었다.
어젠부터인가 매운것을 먹기가 어렵다.
매운것이 들어 가면 먼저 혀가 꼬부라지고..뒷머리부터
밑으로 찌르르하고 서늘한 무언가가 등줄기를 파고들면서
아래로 휘저어 나가고 나면...머리속이 하얗게 돼어 버린다.
그다음은 속이 휘둘릴 차례다. 몇일 고생할수도 있다.
그런 고생을 할수가 없어 남들처럼 먹음직스럼게 씨이뻘
겋게 비벼 먹지 못하고 깨지락 거리며 가능한 매운 양념을
덜어 가며 먹었다.
아...조심해도 찌르르 머리가 텅빈느낌은 마찮가지다.
그런데다 오후 시작부터 일은 골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중고다.
오늘 오후는
정말 짜증 지대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