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11 - 여명이 지났는가..
저녁 10시가 넘어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 가려고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서 11층 형님이 내렸다.
"왜 아는척도 안하고 들어 가려고해..."
"어 아닌데..제대로 못봤어요.."
"수원으로 출퇴근하는거여.."
"예.."
"힘들지.."
"어쩔수 없지요...뭐.."
"그렇치 먹고 살려면..할수 없지.."
평택으로 출퇴근을 할때는 적어도 1주일에 한번씩은 뵐수 있던
분이지만 북수원으로 온뒤로는 그럴수가 없게 되었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먹고, 자고, 출퇴근하는것 말고는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씻고..10시가 한참 넘은뒤 저녁을 먹으며 생각에 잠겼다.
출퇴근 거리가 멀어진 지가 벌써 2달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찍일어나 차를 2번 갈아 타야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들어 힘이 들었었다.
게다가 근무지는 별안간 많아진 낯선 사람들과 새롭게 추가된
일, 팀의 분위기로 인한 압력이 상당 했다.
정말 출근하기 싫은곳이었다.
어쩌랴 하는 생각으로 많은 희망을 집앞 정원에 묻어 버리고
머리속을 비운다음 출퇴근만 반복 하였다.
그러면서 차츰 사람들을 알게 돼고 나니 웃을수 있는 에피소드에
정가는 사람도 생기고 나니 점차 분위기가 살아 나고 있다.
여기서 애초의 근심과 걱정의 악몽인 어둠과 여명은 사라지고 있는것인가..
과연 밝은 아침 햇살만이 있는것인가...
1. 출퇴근 거리에 대한 근심이 아직 남아 있다.
2달 다니다 보니 감각이 무디어져 멀다는 느낌이 없지만 대중교통을
2번(버스-전철-마을버스) 갈아 타야 하고 하루 4시간을 출퇴근에 소비한다는
것은 어찌해도 이상태에서는 해결할수 없는 문제다.
하지만 아직 조직의 불안정이 해소돼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방을 얻는다던가, 이사를 생각해 본다는것도 어렵다.
더욱이 인사이동 철이 아니라 옮기는것에 대한 고려도 불가 하다.
설사 옮긴다 해도 원하는 곳으로 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출퇴근 시간의 무의미 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려고 장만한
미니 PMP에 의존해 얼마간 버텨 볼 요량밖에는 없다.
2. 일에 대한 압력이 아직 상존해 있다.
기존에 맡은 일이야 3명에서 2명으로 줄었어도 어느정도 버틸수 있는데
추가된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어 선도자를 구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하게
도움을 구할 사람이 없다. 이는 한번만 해보면 해결될수 있는 문제지만 ..
앞으로가 문제이다. 이수준으로 업무 부하가 멈출지는 알수 없기 때문이다.
3. 무엇 보다도 건강이 문제이다.
앞서서도 말했던 출퇴근 문제와 관련이 크다.
성인 만병의 근원인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약을
먹으면 그때뿐이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저녁을 너무 늦게 먹는다는게 가장 큰 원인일수 있다는게 주치의의
견해다.
해서 미숫가루를 사무실에 놓고 어느정도 허기를 달랜 다음 퇴근을 하면
저녁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게 집사람의
생각이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후 취침시간을 줄이더라도 최소한 1시간 이상을 깨어
있다 잠을 청해야 한다.
그시간에는 TV를 보는게 아니라 운동기구로 마련한 바이크를 가볍게 타면
더욱 효과가 있을거라는게 또한 아내의 생각이다.
4. 근무지에 대한 불안감은 소멸되지 않았다.
북수원에 같이 있던 타 사무실들은 얼마전에 다시 동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동수원에 자리만 생긴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해당될수 있는 사항이라 보인다.
그것은 나한테는 약간의 거리상 도움이 될수 있는 사항 이지만...
아직도 사그라 들지 않고 있는 자회사로의 아웃소싱문제는 가장 심각한
이슈일 것이다.
또한 다시 전진 배치가 될 가망성도 전혀 배제 할수는 없다.
5. 그외 내가 아직 캐치 하지 못한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저녁이 너무 늦기 때문에 지인들의 경조사등에 참석이 어렵다던지..
연차 휴가가 너무 많은데 이것을 효율적으로 사용 할수 있을 것인지..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대한 문제를 너무 집사람 한테만
짐을 지운다던지..
등등을 생각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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