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과 어긋난 의견 : 장인생신 과 처남댁 생일

 

5월 2일 장인생신일이었다.
생신상을 둘째 처남댁이 혼자 준비 중이라 집사람이 어제 저녁에
도와주러 가야 하냐고 물어 보니 괜찮다고 했단다.
오늘 점심만 간단히 먹은후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 중간고사 시험을
시킬걸로 알았고 나역시 돌아와 이번주 바빠서 못한 내 취미 생활을
좀 할수 있겠구나...했다.
아쉬운 점은 어른들 생신외에 형제들간의 생일 챙기기는 안하기
로 했다고 집사람이 말했다. 그럼 이제 같이 얼굴 볼 시간도 없겠네
하며 내가 아쉬움을 말했다.
출발전에 밭에 딸기 5모종을 심었다. 대모님댁은 고구마싹을
심고 계셨다. 우리는 차후에 심을수 밖에 없다.
평택에 도착 하니 큰처남은 회사 사정으로 참석 하지 못하고
둘째 동서는 아직 도착 안했고 네째 처남 내외와 아이들, 
막내 처남댁 이렇게가 다였다. 막내 처남은 가게를 열고 있어
올수 없단다.
여러가지 말못할 사정이 있었지만 여느해와 달리 많이 조촐해 진
기분은 감출 수 없다.
그 기분은 올해는 음력으로 태어난 해와 정확히 일치하는 생신이라
더 크게 해드려야 했음을 알기에 더 했다.
생신축하 노래를 불렀다. 그러던중 오늘이 장인 어른과 막내 처남댁 생일이
겹친 날이라는걸 알았다.
초를 바꾸어 연이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우리 애들과 네째 처남 아이들, 막내
처남 애기들 해서 잘도 논다.
점심상을 물린후 장인어른은 마실간다고 나가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수다의 꽃을 피웠다.
그러다 오늘 생일인 막내 처남댁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아니 분위기와
말투로는 취조 형태에 가깝다. 완전 공산당이다.
형제간 생일을 없애기로 했으나 아쉬우니 식당에서 생일을 하라고 다그
치며 친구만나러 가서 일찍 올것이며 그렇치 않으면 같이 식당으로 오
라고 하니 처남댁은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같이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으로서 무척이나 거슬리는 분위기다.
처남댁이 7시까지 식당으로 오기로 하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은 후부터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함의 연속이
었다. 7시까지 대기 하다 처남 식당으로 가야 한다. 이는 예기치도
않았던 시간 낭비다.
짜증이 밀려와 차로가서 pmp에 의존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애경 백화점 구경가잔다.
별로 내키지 않지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따라 나섰다. 손위 동서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이리저리 백화점 엑소더스에 지친 나는 먼저 차로와
잠을 청했다. 집사람 전화벨 소리에 깨 식당으로 향하며 집사람에게
짜증섞인 불만을 토로 했다. "왜 별안간 형제간 생일을 안한다더니 강압적
으로 생일을 만들어 시간을 낭비 시키냐..."
반향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싫으면 그냥 50번 타고 집에 가라.."
"아니면 차타고 가면 우리가 버스타고 가겠다. "
"지금껏 처가집에 오면 빨리 가고 싶어 안달하는거 다안다."

"다 생각이 있어 생일 하라고 한건데 그게 쓸데없는 시간낭비냐"

"당신한테는 쓸데 없는 시간일지 몰라도 나는 재미 있었다."

등의 말들이다.
나는 나 나름대로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그냥 의견의 충돌일

뿐이라고 말하며 아빠는 A 라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B 라고 생각하는것 이라고
이해를 시킨후 집사람에게 말했다.

 

그렇게 말할게 아니라 나도 좁은 의견의 소유자지만 이렇게 말해주면 안돼냐고..

"당신이 생각할때는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느라 지겨울수도 있겠지만 막내네

가정사를 좀 화목하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돼냐" 하면서 설득을 하면 안돼겠냐고..
그냥 내가 지겹다고 불만을 토로하면 전후사정 설명없이 바로 돼받아 쳐내면..

어쩌잔 말이냐고...
이런 저런 말 하다 말로서 말싸움이 심해질거 같아 처남댁 생일 잔치모임
에 참석 티나지 않게 분위기 맞추다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해 집으로
향했다.
그다음날 아침 출근하는데 집사람이 저녁에 사온 빵을 차려놓고 말한마디가
없다. 아직도 화가 나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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