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운세를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2

 

어제는 5월 생일자가 5명이라 빵파티가 있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나서
생일 빵을 먹고 있는데 우리 남자 3명은 옥상으로 올라가 이야기를 하다 왔다.
그랬더니 남자들이 안먹어서 빵이 남았다고 테이블에 몇개가 놓여 있었다.
남자들이 늙어 이빨이 빠져 못먹는다고 농담을 하니 김지민 과장님이 그러면
너무 처량 한거 아니냐고 대꾸를 했다.
그리고 나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 이가나님이 나를 불렀다. 그래서 처다보자
빵 먹으라고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팔로 몸을 가리며 내눈빛이 이상하다며
성희롱이라고 여름 만이라도 칸막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전에도 가벼운 농담으로 몇번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색을
하며 한적이 없었기에 무척 당황 스러웠다.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 생각 했다. 설마 내눈빛이 정말 이상했
던건 아닌지 짧은 순간에 수백번 반복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절대로 아니었다.
나는 절대로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 부터 왠지 모를 두려움이 배어
나와 기분이 참 묘해지고 이상했다. 괜히 내가 변태가 됀 이상한 기분 말이다.
옆사람들은 사태를 보지 못했으니 어떻게 생각을 할까도 우려스러웠다.
내가 놀라서 반문을 하자 이가나 님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으나 머리속에서 자꾸 맴돌고
있다. 그러다 이가나님이 나하고 정말 친해져서 하는 농담이겠지 하고 잊기로 했다.

여러가지 일을 하고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며
숨을 쉬기가 힘이 들었다. 참고 일하기가 어려워 관리자 님에게 말씀을 드린후 퇴근
시간 정각에 회사를 나왔다.

 

전철을 타고 가고 있는데 김지민 님한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어디가 아프냐고...
또 이가나 님한테는 자기 때문에 그런거냐며 걱정스러워 하는 쪽지가 왔다 나는 그게
아니라 숨쉬기 어려워 이야기 하고 나왔으며 좀쉬면 괜찮아 질거라고 쪽지를 보냈다.
집에와서 식사를 하고 잠시 컴퓨터 보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도 일어나기 힘이들어 평소보다 30여분 늦게 집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내가 어제 퇴근하고 나서 내가 이가나님 때문에 충격을 받고 들어 갔다고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가나님이 내가 괜히 순진한 분한테 이상한말을 해서 많이 아프면 어떻게
하냐며 자책을 했다고 한다.
내가 그게 아니고 나는 그냥 몸이 안좋아 일찍 집에 간것 뿐이라고 말을 했다.


그러고 나니 이가나님이 한참 동안 자리에 돌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괜한 걱정이
밀려 왔다. 김지민 님한테 찾아 보라고 하고 휴게실을 거쳐 옥상에 올라가보니
김현진님과 같이 있었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해있었다.
갑자기 가슴이 내려 앉으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이걸 뭐라고 위로 해야 하나
내가 위로 한들 받아 들여 지기나 할까...
생각해보면 나자신도 잘못 한거는 없는거 같은데 몸이 안좋아 이야기 하고 일찍 집에 간거
외에는....
아무튼 나로 인해서 발생된 문제로 다른분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가슴이 아팠
다면 이유야 어쨌던 나두 책임이 있는건지 이를 어찌 수습 해야 할까나...
김지민 님은 당분간 나보고 자숙 하라는데..
어제 무가지에 써있던 오늘의 운세에 의도 하지 않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간다
라고 써 있던데 어찌 이럴땐 이렇게나 잘 맞는건지..
속수무책으로 짝궁에서 짤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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