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가 깨닫게 해준 나의 반복적 어러석음

 

 

오늘은 이솝우화중에 두개의 항아리를 되씹어 읽어 보며 유리알 같은 내마음
에 생긴 상처를 어찌 할가 싶다.
어찌보면 이는 예견된 상황이 아니었던가..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하기 휴가를 가야는 했다.
간다면 돈안들고 편하게 갔다 오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볼 요량(料量)을 부려야
했다.
그럴려면 집사람이 하자는 대로 할밖에는 없다.
비록 놋쇠님의 소유지만 바닷가는 혼자 간 상황이어서 무척 편안했다. 집안 청소를
하는데도 내가 먹은걸 내가 치우니 아무리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라도
불평불만이 내마음을 갉을 사유는 없었다.
하지만 집사람이 두번째로 가자고 한 내륙의 놋쇠님 별장은 왠지 출발부터 불안해서
가고 싶지 않았다.
집사람이 이러 저러한 말을 하며 까탈 스럽다 할까봐 아무말 없이 처가집 식구까지
포함 9명을 태우고 출발한 여행은 초반은 즐거웠다.
비로 내 인내심의 레벨을 최대치로 올려 아부의 아우토반을 무절제하게 달렸지만
그정도는 어쩌랴 ..내가족이 편하다면..
놋쇠님의 눈에서 벗어나면 어쩌랴 하는 조바심에 아침 일찍 띵한 머리를 부추기며
설거지를 마치고..마루바닥을 쓸고...우리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와 숯불의 흔적을
이름모를 농부의 밭에 양심없이 묻어 버리며 ..거름이 될테니 괜찮아..
자위를 할때만 해도 뭐 그정도는 좋아..였다.
집사람 부모님을 모시고 계곡을 갔다오며 사온 옥수수를 역시나 멀리 떨어진 곳에
갔다 버릴때만 해도 좋았다.
아이들 데리고 물가에서 더위를 식힐때만 해도 좋았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 가야 한다. 안성까지만이라면 1시간 30여분이면 거뜬
하지만 처가집이 있는 평택까지는 한시간을 더해야 한다.
내차에 9명이 타고 좁은 짐칸에 옷가지 가방까지 실으니 공간이 없었다.
그런데... 놋쇠님이 내차에 재활용 쓰레기를 실고 가다 버리란다.
여기서 잠깐 몇까지 짚고 넘어 가자.


(1.우리가 먹을 음식재료는 거의다 준비해 갔다.
2.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는 우리가 가기 전부터 많이 쌓여 있었다.
3.아침에 우리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의 상당량은 내가 처리 했다.
4.내차는 9인승이라도 처가집 식구등과 아이들 해서 9명이 탔고 작은 짐칸까지
거의 찼다.
5.놋쇠님 차는 국내 굴지의 회사에서 만든 아주 좋은 SUV다. 찾아 보니 7인승
이란다. 비록 놋쇠님 부부 2사람이 타고 옆집 4명이 추가로 탄다고 해도 여유가
충분하다.)


내가 집사람에게 우리차에 실을데가 어디 있냐고 하니
집사람은 그냥 실고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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