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우화가 깨닫게 해준 나의 반복적 어러석음


해치백 뒤문을 여니 옷가방등으로 재활용 쓰레기가 들어 가질 않는다. 할수 없이
아이를 옆으로 겹치고 의자를 접었다. 그래도 낡은 전축 때문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거지로 들이 밀었다.
그걸 보고 있더니 자기도 미안한지..놋쇠님이 자기부부 외에 자기 차에는 옆집 4명을
추가로 태워야 해서 안된단다.
기가 막히지 않는가... 누가봐도 어느차가 여유가 있어 보이는지는 생각 있는 사람
이면 다안다. 너무나 궁색한 변명이다. 옆집사람이 정말 타고 가는건지도 의심
스럽다.
자기 어른들이 탄 차에다. 쓰레기를 실고 가라는것부터 잘못 된것인데..
거기다 꽉차서 실을데가 없다는걸 보면서도 그런 말을 한다는건 너무나 뻔뻔스럽다.
그냥 단독직입적으로 말하면 오히려 이해가 나을것이다.


"내차는 고급스럽고 더러운거 실기 싫으니 니차가 똥차니 좁더라도 실어다 버려..
이 놋쇠님 덕분에 여름 휴가도 편히 쉬고 있으니 그정도는 해야 돼지 않냐고.."


아~~ 정말 기분이 안좋다.
쓰레기 버리고 나오다. 핸드폰 두고 나왔다는 집사람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왜 핸드폰을 안챙기고 놓고 다니냐고..
딸들이 또다시 제천을 가고 싶단다.
하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사기로 된 그릇은 놋쇠로 만든 그릇과 놀면 언제가는 큰일을 당할수 있다는걸
어린 딸들이 이해 할까..
집사람은 이해를 할수 있을까..
그냥 나를 옹졸한 사람으로만 여기겠지...
금간 사기그릇에 접착제를 덧대며..그래도 나보다 더 치졸한 사람은 놋쇠라고 자위
한다. 얼마나 없이살다 운좋게 ..
그럴까...
나에게 사오천 만원짜리 차가 귀하면...다른사람의 이천만원짜리 낡은 차도 그사람
에게는 무척 귀하다는걸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항아리


하나는 사기로 되고, 다른 하나는 놋쇠로 된 두 개의 항아리가, 홍수로 냇물에
떠내려 갔다. 놋쇠 항아리가 사기 항아리에게, 길동무로서 자기 곁에 붙어 있어
주면 자기는 사기 항아리를 지켜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기 항아리가 말했다.
"자네의 제안에는 감사하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바로 내가 두려워 하고 있는
거야. 자네가 떨어져 있어 주기만 하면 나는 무사히 하류 쪽으로 흘러갈 수가
있을 테지만 만약 우리들이 서로 맞부딪히는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틀림없이
지독한 변을 당할 것이네."

(The Two Pots

Two Pots, one of earthenware, the other of brass, were carried down
a river in a flood. The Brazen Pot begged his companion to keep by his
side, and he would protect him. "Thank you for your offer," said
the Earthen Pot, "But that is just what I am afraid of,
if you will only keep at a distance, I may float down in safety,
but should we come in contact, I am sure to be the suffe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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