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목 안서는 결혼 기념일

 

 

4월 5일이 결혼한지 11주년이 돼는 날이다.
만나서 서로 데이트 하고 살집 구하러 다니고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세월은 빠르다는데 세삼 공감이
가는 날이다.
세월 가는 속도가 30대에는 30x2 = 60Km, 40대는 40x2
= 80Km 라고 하지 않던가..
오전에는 피곤해 누워서 푹쉬고 나서 집사람에게 "우리가
벌써 결혼한지 11년이나 지났네.." 라고 하자
"그런데 결혼기념일인데 선물 없어..하긴 작년 10주년에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바라는 내가 잘못된거지.."
"...."말문이 막혀 할말이 없어진다.
결혼해서 쇼핑하러 같이 다니면 내옷이나 아이들 옷을 살뿐
본인옷은 거의 면T나 싸구려 청바지 정도밖에 사지를 않았다.
나두 "자기 옷두 사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의례 그런것
으로 치부를 하곤 했다.
집사람이 말을 이어 나갔다.
"결혼식때 산 정장 말고는 옷이 없어서..정장 한벌 사야 겠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절박한 이유를 알거 같다. 평소에 자기옷
은 거의 사지 않던 사람인데.
얼마 있지 않아 집사람 고모 딸이 결혼을 하는데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기 때문일거다.
"미안해 결혼해서 잘해 준것도 없고 선물도 따로 해주지도 못하는
데 필요하면 정장 사서 입어.." 라고 나도 면목은 없지만
말을 하면서 집사람 볼에 뽀뽀를 했다.
결혼해서 얻은 최대의 진주보석 같은 두딸들도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선물로 십자수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핸드폰 고리에 LOVE라고 새기고 있단다.
오후에는 허브랜드에라도 가서 맛있는거 먹고 결혼 기념일 자축을
해야 겠다. 예쁜 두딸을 데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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