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여행 - 3 - 2
두번째 연휴일 - 일요일
박물관 100주년 기념으로 올해는 입장료가 없었다.
우측으로 성덕대왕 신종이 있는데 녹음한 것이지만 웅장한 소리가 신비감을 더한다.
박물관안으로 들어서 여러가지 유물을 둘러 보는데 다리가 아파온다.
집사람과 아이들을 안에 두고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나이를 먹어서 인지 천년고도의 신비로움보다 당장의 아픈 내다리가 더 세속적으로
나를 추한 중년으로 만들고 있었다.
몇가지 불상을 더 둘러 본후 3시 30분 성현이 엄마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어린이
박물관 체험을 아이들에게 시켰다.
나는 차로 와서 깜박 잠을 잔후 집사람의 전화벨로 안압지로 향했다. 볼거 없다고
아이들에게 밖에서 대충 설명을 한후 천마총으로 들어섰는데 인도 양옆의 굵은 소나무
들이 너무나 멋이 있다.
그리고 또 특이한 나무가 있는데 마치 껍질을 벗겨놓아 죽은거 같은데 배롱나무라고
명패가 있다. 싹이 아주 늦게 나는 모양인데 붉은 꽃들이 피는것으로 기억된다.
천마총앞에서 자원봉사자 아줌마의 해설을 들은후 내부를 둘러보고 나왔다.
인이가 맞지 않는 슬리퍼를 신고와 발이 아플거 같아 업고 나오는데 최근에 많이
커서 인지 내가 힘이 줄어서 인지 꽤나 힘이 들었다.
다시 보문단지내 숙소로 향하는 중에 멀리 열기구가 떠있는것이 보이자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모두 타보고 싶다고.. 일단 내일이나 모레쯤 계획표에 넣어 놨다.
수련관 정식 입소 인원이 7명인데 가길 15명이 갔다. 그래서 잠자리가 모자랄까봐
종환이네가 대명콘도를 예약해놨다고 하는데 그냥 대충 섞여 자자고 했다.
문제는 규상이인데 약간만 더우면 잠을 못자고 떼를 부린다고 했다.
식당에서 반찬이 너무 많아 식판에 다 담지 못할 정도다.
목욕을 하고 아이들은 게임방,PC방에 신이나고 어른들은 모여 맥주한잔에 신이 났다.
숙소 맞은편에 보이는 밀레니엄 파크 의 레이져쇼도 볼만 했다.
수학여행의 추억 :
어릴적 초등학교때와 십여년전 회사 교육차 왔을때 잠깐 들렀던 희미한 기억외에는
경주에 대한 뚜렷한 건 없다. 어렸을때는 박물관 견학에 다리 아픈것도 느끼지 못했던
거 같은데 이번에는 약간의 걸음마다 다리가 콕콕 쑤셔댄다. 이런 육체적 고통이
일제가 폄하하겠다고 이름 지었다는 에밀레종의 슬픈 사연도 내 심금을 더이상 울리지
못했다. 박물관 옆에 누워 자는 사람들을 욕했던 내가 이제 중년의 아저씨가 돼어
그꼴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나야 어느정도 따라 다니다 포기를 했으나 종환이 아빠는 처음부터 보이질
않는다. 현명한 판단을 너무 빠르게 내린거 같다.
제일 성실한 사람은 성현이 아빠다. 꾸준히 따라 다니며 시중을 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놀라운것은 아줌마들의 자식들을 위한 체력은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다.
종환이 아빠에게 왜이렇게 느리게 가냐고 물어보니 내가 못쫏아 올까봐 그랬다고
하더란다...ㅋㅋㅋ...ㅎㅎㅎ...
재미있는 학습여행(?) :
아이들이 초입 휴게소에서 신이 나서 박물관 관람까지 열심히 잘한다.
빈이가 성덕대왕 신종에서 약간의 떼를 부리긴 했지만..
어린이 박물관 체험교실에서 찰흙으로 신라의 천년 미소를 본뜨는 작업을 했고
아직까지는 신이 나 있다. 수련관에 들어가서는 게임방에 푹빠져 있다.
하지만 학수고대 하고 있는 열기구 체험은 전국적인 비소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 할지는 두고 봐야 겠다.
그리고 자면서 규상이가 떼를 부려 작은 방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역시나 어린 도윤이도 감기로 열이 심해 엄마가 밤새도록 물수건을 얹어
체온을 낮추느라 피곤한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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