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힘든 할도리

 

이번주는 삼일절이 같이 붙어 있어 3일 연휴다.
날씨까지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있으니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무척 많을것이다.
하지만 시기적 특성으로 회사에는 일이 많아지는 때다.
토요일은 물론이지만 일요일과 삼일절에도 최소한의 유지 인원이 근무를 해야 했다.
각 나뉘어있는 지점들에 얼만큼의 일거리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후에
짧은 회의를 열어 누가 근무를 할것인가 결정을 지어야 했다.
나는 이미 담당했던 여직원 분이 일이 있다고 해서 토요일 근무를 결정지은 상태였다.
게다가 일요일은 안성에서 친하게 지내왔던 분들이 집에 오게 돼어 있었다.
삼일절은 근무하시겠다는 분이 나왔는데 일요일은 하실분이 없다.
일단 결정을 유보하고 오후까지 기다렸다.
한분으로 부터 쪽지가 왔다. 아직 일요일 근무하시겠다는 분이 없으면 제가 할께요
머리속이 고맙다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토요일 근무는 4명이 했지만 제법 일거리가 많은 편이었다.
일요일은 혼자서 근무를 해야 하는데 괜시리 미안했다.
설상가상 일요일에 방문한다던 안성팀들은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단다.
대신에 집사람과 친하게 지낸 아주머니 2분과 아이들이 와서 토요일 밤부터 같이
보내기로 했단다.
일요일 느지막히 잠을 잔후 전화를 했다.
바쁘시지요
예 무지하게 바빠요
헉~~어떻게 해요..
...
아니예요 안바빠요 뻥이예요..
걱정스런 맘에 잠시라도 도와드릴까해서 회사로 갔다.
하지만 다행히 그렇게 바빠 보이지는 않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할도리를 한것 같아 맘속 한편이 따뜻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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