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할수도 있는 편견섞인 말들
작년 11월 부터 아프신 어머님을 병원에 뫼시며 병간호를
해온사람은 집사람이다. 형님이 계시지만 결혼을 하지 않았고..
누나가 있지만 (나는 이점이 서운하게 여겨질수도 있다) 본인이
몸이 아프고 조카(누나둘째아들)에게 문제가 있어 병원에 계실때도 남
병문안 오듯하고 말았으니 오로지 어머님에 대해 신경을 쓸사람은
집사람 뿐이다.
폐암으로 두번에걸친 병원 입원을 신경쓰고 다닌 사람도 집사람이고
수원 집에 모시고 까다로운 식수발에 똥오줌 냄새나는 빨래에 갈수록
괴팍해 지는 어머님의 성격을 견디어 내야 하는것도 집사람이다.
두번째 입원하셨다 간병인과 트러블이 많아 퇴원해 온뒤 어머님의 성격은
점점더 이상해져 가고 있다. 냄새가 진동을 해도 씻지 않고 옷을 갈
아 입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집사람이 옷을 갈아 입으라고 만 하면
서운해서 안성 집으로 가시겠다고 형님께 전화해 버스타고 내려 간다고
시위성 발언을 하셨다.
식사는 가져다 드리는데로 다 드시면서 친척들 전화나 의사한테는
입맛이 없어 못먹고 있다고 말을 했다.
집사람은 착한 사람이다. 자신의 할머니가 아프셨을때도 장모님 대신에
병수발을 거의 다 했고 돌아 가셨을때 쓰러질정도로 애통해 했다고 한
다. 시어머니에게도 그러했다.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셨을때 친자식들도
하기 싫어 하는일을 도맡아 해왔다.
오죽하면 의사나 간호사가 딸인줄 알았을까...
(집사람이 나중에 한말이지만...병원에서 간호 하고 있다보면 전부다
딸들이지 며느리는 없었다고...)
그러던 집사람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듯 했다.
신경이 날카로워 보이고 아이들에게도 짜증섞인듯한 말이 늘어 갔다.
왜 아닐까..아프신 시어머니 봉양에 지쳐 가고 갈수록 이상해져만 가는
시어머니는 어쩔수 없이 본인 혼자만의 차지이니...
나는 고심한후 말을 꺼냈다. 어머니 그렇게 안성을 가시고 싶으시면 한번 가서
지내 보세요..큰아드님이 해드리는 밥좀드셔보세요. 하면서 요양등급을
안성에서 신청하고 받아야만 했기 때문에 일주일정도 모셔다 드렸다.
물론 일주일동안 드실 음식장만은 충분히 해드려 독신으로 살아온 형님
을 봐서는 큰걱정이 없었다.
그사이에 집사람의 스트레스도 풀고 신경성 위염에 몸살 기운도 어느정도
다잡길 바랬기 때문이었다.
일주일뒤 다시 아주대 병원 방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모시러 갔다.
그사이에도 집사람한테는 형님으로부터 수시로 전화가 왔다. 냄새가 너무
나서 옷을 갈아 입으라고 했는데 말씀을 안들으신다던지가...과일을 드시라고
사다 드리면 너 통장에 있는돈 다쓰면 죽여버리겠다던지..라는 이해가
가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것등등 말이다.
방안에 들어서자 지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둘째 딸아이는 있는내내 코를 막
고 서있었다.
어머님을 살펴보니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 있다.
춥다고 매트를 너무 뜨겁게 해서인지 아니면 진드기 알러지 같기도 했다.
일단 수원으로 모시고 와야 했기에 좀있다 나가시자고 하면서 찰밥을 드시라고
한후 집사람이 발톱을 갂아 드리려고 했다.
그순간 아프니 갂지 말라고 난리를 친다. 그냥 놔두면 너무 길어져 오히려
상처가 날듯 싶어 내가 발목을 잡고 마져 발톱을 잘랐다.
그리고 집사람이 물휴지로 냄새나는 몸을 닦고 옷을 갈아 입힌후 나가시자고
하자 안가고 여기 그냥 있으면서 죽던지 하시겠다고 또 고집을 부리셨다.
강제로 안고 업고 나가려고 하자 이놈의 자식들이 아픈사람을 살살 다루지
않고 더아프게 만든다며 난리다.
왜이리 엄살만 늘었을까..일주일 새에...
그러는사이 나는 조금전 밖에서 만난 동네 할머니를 떠올렸다. 왜 아프신
어머님을 여기다 모셨나는 말 말이다.
그분입장에서야 이해를 하실수 없겠지...도저히..본인도 시어머니 입장이니
...
내가 들어 오면서 집사람에게 말했다. 당신 이동네에서는 아주 나쁜 며느리가
되겠어...하지만 신경 쓰지마 남들은 내막도 모르고 이상한 말을 할수 있지만
나는 팔불출이라는 말을 얼마든지 들어도 당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걸
누구한테나 자신있게 말할수 있으니.....
그나저나 가시기전에 정을 다떼시려고 하나 어머님은 왜 갈수록 괴팍한 성
격이 심해지실까..이상태면 요양원이나 병원에서도 안받아 줄까를 걱정해야
할 심각한 상태다...
걱정이 앞선다. 어쩔까나...
이상태가 지속된다면 요양원 또는 병원에 계시다. 집에 몇일 계시다를 반복
할수 밖에 없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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