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거담제국이다.
다가오는 총수를 뽑는 선거에서 이자수가 중점적으로 내세운건 바보상자 개혁에 있었다.
신선하게 추진하는 TV개혁에 대해 많은 20~30세대의 젊은이들이 동조를 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많은 십대들이 자신들과 동떨어진 연예인들의 생활을 보며 즐기고 있는 경우는
다분했지만 말이다.

거담제국의 총체적 난맥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의 거품이 지나치게 높다는 데 있었다.
거기에 대해 많은 청년층들이 결혼포기, 출산포기등을 내세우며 독신자로 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는 반면 일부는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을 하여 비싼 아파트는 구매할수 없으니
빌라및 오피스텔 등이라도 구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다른 이들은 몇 젊은이들이 코인으로 이른바 일확천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월세보증금등
갖고 있는 돈과 주변에서 빌릴수 있는것까지 끌어 모아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들중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소문은 있었지만 대부분은 대출이자의 상승과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월급의 80~90%를 대출이자 갚는데 써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고
코인 또한 천조국 재벌의 말한마디에 폭등과 폭락을 밥먹듯 하는가 하면 애시당초 부실과
부도덕으로 조성된 경우에는 투자를 한 젊은이들을 마포대교 아니면 번개탄의 인생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오늘도 장시녕은 눈이 시뻘건채로 TV를 보며 라면냄비에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그는 유행병처럼 영끌로 구매한 서울 변두리의 작은 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요즘 통 잠을 잘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에서는 키작은 여자 코미디언, 눈찟어진 웹툰작가, 키큰 전직 프로 운동 선수, 띠동갑 여자 아나운서와 사귀다 헤어진 남자예능인, 돌싱으로 동료후배 개그맨과 사귀게 됐다는걸 자랑삼아 온갖 방송을 휘젖고 다니는 구질구질이 등이 한강변이 보이는 아파트를 어마어마한 가격에 매수 했고 그곳에서 동료 연예인들을 모아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예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왜 보는지 모른채 마약에 중독 돼듯 반복해서 
보는것도 부족해서 방송국에서는 그들을 이중 삼중으로 출연시켜 주말이면 이채널 저채널을 틀어도
하루종일 몇명의 연예인이 맛집을 찻아 다니며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볼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장시녕은 거담제국 총수 선거에서 이자수의 획기적인 선거 캠페인을 보고 홀딱 반하고 말았다.
장시녕이 반한 이자수의 캠페인은 바로 국민정서를 고려한 바보상자 개혁이었다.
그개혁은 핵심은 대중정서에 반하는 예능인들의 반복출연을 제한하는데 있었다.
첫째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예능인은 다른 방송사는 물론 동일 방송사내에서도
다른 프로에 반복 출연을 제한한다.
둘째는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을 마친 예능인은 이어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
셋째는 부동산으로 많은 차익을 남긴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한다.
넷째는 한강뷰 아파트를 높은금액에 구매했다고 소문난 예능인은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금지한다.
다섯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싼 장소를 섭외 자신과 친분있는 예능인들을 다수 출연하게 하여 시시덕거린 경우는 거기 출연한 모두는 다른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을 금지한다.
이러한 이자수의 선거 공약을 보고 장시녕은 이사람은 정말 서민을 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보수 자원봉사로 나서서 이당선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었다.

장시녕은 8월 중순에 치러지는 총수 선거에서 현재 지지율이 60%를 넘나드는 이자수가 당선될거라는걸
의심치 않고 있었고 자신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20,30세대들에게 공정하게 잘살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해줄거란걸 확고히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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