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 응징기 sequel)
더스멜씨는 오늘도 전철에 올라 직장으로 출근중이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다행인것은 해당 노선에 많은 대학들의 방학으로 전동차에서 앉아 갈수 있다는 점이다.
병점에서 승차한 칸의 앞에서 두번째 왼쪽 7인석 좌석중 한쪽 끝자리인 1번 좌석에 더운여름에 기이하게 비니를쓴 젊은이가 앉아 있었고 그 다음 2,3,4,5 자리가 연달아 비어 있다.
비니쓴 젊은이옆 자리를 피해 3번 좌석에 앉아 편하게 눈을 감고 지루한 출근길에 쪽잠을 청해 보지만
새벽부터 눈이 떠졌음에도 머리가 산란스러워서 인지 쉬기를 거부하고 있다.
전동차가 오산역에 도착 했을때 노부부가 큰 가방을 들고 들어와 4,5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 다음 역인 진위에서 1번 좌석 비니쓴 젊은이가 하차를 했다.
이제 좌석은 1,2번이 비어 있다.
스멜씨는 2번으로 옮겨 앉아 1번과, 3번을 빈좌석으로 하므로써 노부부로 부터 방해받지 않고 편히
가기로 했다.
물론 1번 좌석으로 옮기면 한쪽 면이 영원히 다른 사람으로 부터 방해받지 않는 철옹성을 쌓는
경우이지만 반면에 의자의 쇠가 너무 차가와 느낌이 좋치 않았다.
이때부터 사단이 나기 시작 했다.
전철진행 방향 경로지정석에 혼자 앉아 있던 퉁퉁하고 짧은 흰머리카락을 한 노친네로 여겨지는 남자가
빈 좌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스멜씨옆 1번 자리로 와 앉았다.
그리고 신고있던 슬리퍼를 벗고 오른쪽 다리를 꼬아 올렸다.
자는척 실눈을 뜨고 흰머리카락의 행동을 마뜩잖게 여겨 살펴보고 있던 스멜씨가 맨발의 꼬랑발이
자신에게 닿을까봐 한차레 옆으로 비켜 났다.
하지만 흰머리카락의 한차례 내렸졌던 꼬랑발은 다시금 올려져 스멜씨 옆으로 더욱 다가 섰다.
다시한번 스멜씨가 한차례 물러 났다.
이제 그의 엉덩이는 2번과 3번 좌석 중앙에 있다.
이때부터 스멜씨는 진작에 1번 좌석에 앉을걸 하면서 후회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럴경우 흰머리카락이 2번에 앉아 꼬랑발 공격을 한다면 피할수도 없었을 테니 다행이라고
위안을 하고 있었다.
그때 다시 3차 꼬랑발을 들어올린 흰머리카락이 핸드폰과 꼬랑발을 번갈아 쓰다듬으면서 흡족한듯
코로 냄새를 맡는다.
스멜씨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완전히 3번 자리로 옮겨 앉았다.
그러면서 다른곳으로 옮겨 갈까를 고민하다 피곤한 몸으로 만사가 귀찮아 마스크를 방패 삼아
버티기로 했다.
흰머리카락은 한층더 꼬랑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기 시작했다.
스멜씨가 참다 참다 도저히 공중도덕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는 흰머리카락에게 한마디 했다.
"아저씨 도대체 대중교통에서 다리를 꼬고 맨발을 올려 손으로 쓰다듬는건 무슨 행동입니까"
라고 정색을 하며 들이 댔다.
그순간 흰머리카락이 말했다.
"아니 이게 뭐 어떻다고 그래... 나의 하얗고 뽀얀 발이 얼마나 이쁜데..
무좀이 좀 있어 근지럽긴 해도 씻어서 꺄끗혀...
한번 냄새 맡아봐"
하면서 꼬랑발을 스멜씨에게 더 내밀었다.
얼굴이 벌개서 그꼴을 보던 스멜씨가 발로 그의 슬리퍼를 멀리 차버리고 일어서 다른칸으로
가버리자 흰머리카락이 "내발이 얼마나 깨끗한데..."하면서 날아간 슬리퍼를 깨금발로 찾고
있었다.
그주변에 앉아 있던 승객들은 무슨상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궁시렁 대기 시작했고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 했다.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전동차안에서는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을 주는 맨발을 쓰다듬는 행동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슬리퍼를 찾으러 다니는 승객은 즉시 하차해서 양말을 사서 신고 손을 씻으신후 다시 승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안내말씀 드렸습니다."
*발냄새응징기 3부작 완성
(발냄새 응징기, 무적의 안전화, 맨발의 청춘 걷어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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