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참고사항
1.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the present thief) : 남자 좋아하는 현직 도둑씨
2. 미스터 포머 씨프(the former thief) : 술좋아하는 전직 도둑씨
3. 뺑이 : 포머의 애완견, 두달전 시달리다 집을 나갔다.
뛰어난 도둑질로 유명했던 미스터포머씨프는 깨끗이 손을 털고 오토바이 배달과 노가다등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작게라도 자신만의 횟집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포머는 오늘도 건설현장 형틀조공 3개월 이상 경력자로 18만원의 일당을 받았다.
그렇게 돈을 벌고 있음에도 돈이 잘 모이지 않는건 그가 술을 좋아 하기 때문이었다.
장맛비로 내일이 쉬는날이라 시작한 절친과의 술자리는 밤 11시를 넘어 감에도 부어라 마셔라를
계속 하고 있었다.
필름이 끊어지도록 마신후 15평 임대 아파트까지 어떻게 들어 왔는지 그는 기억이 없이 침대에 누웠다.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한달간 벼르며 계획했던 사거리 금은방을 털었다.
셔터를 뜯어내고 강화유리를 부순후 800만원 상당의 귀금속 18점을 터는데 단 32초가 걸렸을 뿐이다.
경보발생후 경비업체에서 출동한 시간은 42초로 프레전트가 멀리 달아나고 없는 상태였다.
귀금속을 백펙에 담아 멘 프레전트가 골목 카메라가 없는 코스로 부리나케 뛰다 숨이 차 잠깐 쉬다
올려다본 7층 임대 아파트 한 호실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자신이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잊고 호기심에 다가간 해당 호실에는 현관문의 스토퍼가 반쯤
세워져 있어 도어클로져가 있음에도 문이 닫히지 않고 있었고 현관 전실에는 신발이 나뒹굴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겉옷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거실엔 불이 켜진
상태로 아무도 없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술에 쩔어 있는 한사내가 정신 모르게 자고 있었다.
다시 거실로 나온 프레전트는 백팩을 내려 놓고 냉장고를 열고 시원한 맥주와 과일 몇가지로
마른 목을 적셨다.
그후로 게이바등을 전전하며 이놈 저놈 서글서글한 호남타입을 많이도 사겨본 그였다.
프레전트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사나이를 보자 키도 크고 그가 좋아하는 완전 호남형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호남형 옆에 누워 잠이 들고 말았다.
새벽녁에 목이 말라 일어난 포머는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옆에 알지 못하는 올누드의 사내가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를 한통 들이 켰다.
그리고 거실을 보니 맥주병과 과일 안주가 있었다.
아니 내가 집에 와서도 술을 마셨나라고 생각 하던 그는 방안으로 들어가 자고 있는 사내를 깨웠다.
포머:당신 누구인데 내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야
프레전트:(당황하다 생각을 가다듬고) 에이..기억 못하시나 보네 어제 밤에 길에서 만나 당신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들어와 거실에서 한잔씩 했는데..
포머:헐~이상하잖아 이양반아 난 술은 좋아 해도 남자는 좋아 하지 않는데 당신이 왜 내 침대에
있는거냐고..
프레전트:아닌데 싫다는 나를 끌어 들이건 당신 이잖아..
포머는 더럽고 불결해서 미칠것 같았다.
포머:어찌됐던지 간에 당장 내집에서 나가요.
그러면서 완력으로 나가지 않으려는 프레전트를 내쫏고 말았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날 경찰이 포머의 집으로 그를 찾아 왔다.
경찰:요 사거리 금방이 도둑질을 당했는데 탐문을 하다보니 그날 새벽에 이집으로 들어가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있으니 조사좀 하겠습니다.
포머:아니 제가 도둑 전과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손을 씻고 깨끗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와 조사하는건 너무 한거 아닙니까?
경찰:(성질을 내며)그래요..그럼 수색 영장을 가지고 정식으로 올까요.
간단하게 그냥 집안좀 살펴보면 되니 잘못이 없다면 허락 하죠..
포머:(어쩔수 없다는듯) 네 그럼 빨리 보시고 나가시죠
경찰이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 냉장고 모퉁이에 있던 백팩과 두건, 장갑등을 발견했다.
긴급 체포되어 경찰서에 와있는 미스터 포머는 아직도 어안이 벙벙 했다.
아니 내가 술취해 도벽이 도졌나.. 왜 그랬는지를 고민하다. 머리를 쥐어 뜯었다.
미스터 프레전트는 옷도 제대로 못입고 쫏겨 나오느라 백팩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다시 가방을 가지러 7층을 갔으나 경찰차가 와 있어 어쩌지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하룻밤의 꿈같은 허망함이 밀려와 잘생긴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자신의
동성애적 감수성을 탓하고 있었다.
머리를 뜯고 있던 미스터 포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두달전까지 기르고 있던 애완견이 거실을 어질러놔 왜 그러는지 확인 하기 위해 설치한
가정용 펫 CCTV가 아직 그대로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 어제밤 상황을 확인 한 포머는 이모든 것이 프레전트가 한짓임을 경찰에게
말하고 증거로 제출 했다.
집안을 어지른다고 TV속 강형욱 훈련사를 흉내내며 괴롭히자 집을 나간 뺑이 덕을 이렇게
보다니 하면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미스터 포머 씨프 였다.
집으로 돌아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강아지 구조 센터에 들른 포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거기에 뺑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곳 직원에 따르면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서 음식을 훔쳐 먹는 떠돌이에 대한 신고가 들어와
만 한달만인 어제 저녁에 생포해 데려온 녀석이라고 했다.
포머는 아~ 하는 감탄사를 올리며 뺑이가 자신을 구조하러 오라는 시그널을 이런사건 전개로
한것이 아닐까 하였다.
반가움에 집으로 데려온 뺑이를 끌어안고 포머는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포머는 술도 끊고 열심히 일을 하였다.
물론 집에서 뺑이도 열심히 돌보고 있었다.
일년후 미스터 프레전트 씨프는 같은 교도소 안에 잘생긴 놈이 있는걸 확인하고 기분이 업되어 있었고
미스터 포머 씨프는 사거리에서 망한 금은방 자리에 근사한 코스요리 전문 횟집을 차려 개업
인사차 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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