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참고사항
1. 미스 이너선트 워먼(innocent woman) : 순진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해 질질짬
2. 미스터 언페이쓰펄 맨(unfaithful man) : 재미로 사귀다 언제든 떠남
3. 나버스 샤먼(novice shaman) : 돌팔이 무당으로 돈만 받아먹음

미스 이너선트는 천안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의료관련 일을 하지는 않고 일반 사무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출퇴근에 전철로 한시간이 걸리므로 병점에서 타서 피곤해 잠을 자면 금방이지만
그렇치 않을 경우 핸드폰을 보다 눈이 아파오면 머리가 지끈지끈할정도로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이런 경우를 1년여를 겪어오던 어느날 그가 눈앞에 나타났다. 
1월 추운겨울 핸썸한 밤색 코트에 베이지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와
뽀얀 얼굴이 매력 적이었다.

미스터 언페이쓰펄은 약학대를 졸업후 자격증을 획득한후 동내 약국에서 일년여간 주인
약사를 보조하는 식으로 일을 해오다 천안 대학병원 앞 많은 약국중 한곳의 책임 약사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는 오산역에서 전철을 타며 출퇴근에 50여분이 걸렸다.
출퇴근한지 한달여가 지나 매번 타던 칸을 맨앞으로 옮겼을때 그녀를 만났다. 
오똑한 코에 보이시한 복장을 한 착해 보이는 여자로 천안 같은역에서 하차를 하였다.

몇달뒤 두사람은 연인이 되어 있었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 하며 익은 얼굴로 하차를 하다 몸이 부딪힌 그들은 그걸 기념으로
복잡한 이름의 커피를 같이 한잔 마셨고 그후로 항상 속삭임의 연인이 된것이다.

그렇게 육개월여가 흐른뒤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떠나 버렸다.
실증을 잘내는 그의 연예는 언제나처럼 그래왔다. 
이제 미스 이너선트와는 다른 성향의 여성에게 마음을 주고 있었다.
그는 이제 전철이 맨 마지막칸에 승차를 하고 있었고 내릴때도 한참을 있다 개찰구를 
나섰다.

미스 이너선트는 이유도 없이 어느날 꿈처럼 언페이쓰펄을 만날수가 없었다.
결혼까지 고려하여 온정성을 다했던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리기 시작 하였다.
보고 싶은 황망한 마음은 어느덧 분노로 채워지기 시작 하였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파는 저주 인형을 보게 되었다.
실제 효과는 없지만 의뢰자의 심신을 안정 시킬수는 있다는 안내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얼굴에 프린트한 미스터 언페이쓰펄의 얼굴을 부착한 저주인형의 온몸에 동봉된 대못 5개를 박았다.
그후로 이너선트의 마음은 조금씩 안정되어 가는듯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멀리 천안역에서 다른 여성과 다정스럽게 웃으며 가고 있는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본 이너선트의 마음을 격랑의 파도로 빠져 들고 말았다.

이너선트가 폐인이 되어 감에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었던 그녀의 절친이 효험이 있다는 나버스 샤먼을
찾아가 볼것을 권했다.
전화상 상담을 하자 나버스 샤먼이 그녀에게 상당하러 올때 저주 인형을 같이 가져 올것을 주문하였다,
나버스 샤먼은 저주 인형에 강한 주문을 건후 이너선트에게 돌려 주었다.
상담비를 지불한후 이너선트는 나버스 샤먼이 일러 준대로 저주 인형에 대못을 순서대로 찔러 넣은후
언페이쓰펄의 집이 보이는 가까운 야산에 묻어 버렸다.

그런일이 있은후 미스 이너선트는 여전히 미스터 언페이쓰펄을 볼수가 없었다.
그러다 전에 언페이쓰펄과 사귀던 여성과 마주친 이너선트는 그녀에게 그에 대해 물어 봤다.
그녀는 얼마전 언페이쓰펄이 수상스키를 타던중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몇개월은 고생해야
하고 온전한 몸으로 퇴원하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다.
그녀가 저주인형을 한것은 심신의 안정 이었는데 이렇게 실제 효과가 있으리라곤 전혀 예기치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나버스 샤먼이 뻥이 좀 쎄서 효과에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이 다분 했었다.
집으로 돌아온 미스 이너선트는 창가를 바라 보며 두려움반, 시원스러움반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심정을 진정하려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후 누군가 어려운 일이 생겨 답답하다는 말을 들으면 이너선트는 앵무새처럼 나버스 샤먼의
이야기를 꺼내고 한번 가보면 신통방통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광고아닌 광고를 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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