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 intro

 

ㅇ사전지식
1. 미스 빅팀(victim) : 산을 좋아하지만 물은 무서워한다
2. 미스 퍼펏레이터(perperator) : 산과 물 둘다 좋아 한다
3. 미스터 다이버(diver) : 산업 잠수사
4. 미스터 댄디 (dandy) : 회사내 유능한 멋쟁이 팀장

경기도의 중부에 위치한 대도시에 살고 있는 미스 빅팀과 퍼펏레이터는 아주 절친한 사이였다.
그들이 비록 초중고 시절을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같은 직장을 다니며 대도시 광교산의 서쪽 같은
동네로 이사하면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회사에서는 다른 부서로 자주 볼수 없지만 퇴근후나 주말, 공휴일이면 그들은 광교산 자락으로
산행을 즐기는걸 마다 하지 않고 있었다.

광교산은 주변구역으로 부터 오르는 산행로가 5가지 코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그녀들이 사는 
서쪽 파란저수지가 있는곳이 산세가 가장 가파르지만 아름다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이곳은 가파른 저수지 주변을 걷다보면 봄엔 산벚꽃과 진달래가 여름이면 시원한 녹음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등산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아울러 새하얀 겨울의 풍경 또한 빼놓을수 없었다.

오늘도 그녀들은 가벼운 백팩에 등산화를 신고 광교산을 오르고 있었다.
회사의 꼰대 상사들에 대한 험담을 안주거리로 걷는 산행은 그녀들의 모든 직장스트레스를 아주
시원하게 날려주고 있었다.
초입의 완만한 코스를 지나 저수지 못미쳐 두가지의 갈래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좀 완만해서 시간이 좀더 걸리는 코스고 다른 한쪽은 중턱의 파란 저수지 가로 가는 터프
코어스였다.
그녀들은 갈림길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미스 빅팀은 어려서 고향의 안좋은 추억 때문인지 산속의 고요한 저수지를 무서워 했다.
되도록이면 돌아서 가기를 바랬다.
반면에 미스 퍼펏레이터는 풍광이 좋은 저수지가로 가기를 좋아 했다.
그녀들은 한참동안 실갱이를 하다 퍼펏레이터의 의견대로 가파른 저수지가로 향했다.

파란 경찰서와 소방서에서는 몇일째 파란 저수지를 잠수사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었다.
저수지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수심이 깊고 수초가 많아 실종자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오늘도 저수지가에 나와 실종 작업을 살펴보다 답답함에 친구에게 전화
를 했다.
그의 친구는 UDT출신으로 진해에서 산업잠수사 업체를 운영 하고 있었다.
산업잠수사는 저승에서 돈을 벌어 이승에서 쓴다고 할정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항만,양식장,그물치기등
에서 산업역군의 역활을 다하고 있었고 그만큼 물속에서의 일에는 도가 튼 사람들이었다.

다음날 UDT친구의 소개로 젊은 미스터 다이버가 파란저수지에 도착해 있었다.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하루 비용이 최대 200만원이라고 해도 경찰의 양해를 구해
빠르게 빅팀의 시신을 건져 올리길 바랄 뿐이었다.
아버지는 몇일전 경찰로 부터 걸려온 전화가 아직도 생생하였다.
친구와 파란 저수지의 가파른 길을 오르던 빅팀이 구르는 돌을 잘못 디뎌 저수지로 빠졌고 손을 쓸
틈도 없이 가라 앉아 버렸다는 내용 이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장비를 챙겨 저수지 안으로 들어가 비교적 깊이가 얕은 주변을 수색했다.
저수지 안은 수초가 엉켜 있고 시야가 어두워 조명을 사용함에도 앞을 편별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아버지에게 오늘 어려움에도 저수지 주변을 수색했으나 소득이 없었고 내일은
수심이 20~30m에 이르는 저수지 중심부를 확인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의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후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과 내일의 수색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미스터 다이버는 꿈을 꾸고 있었다. 파란저수지 주변 큰 느티나무가 보이는 곳 중심부의 깊은곳에
미스 빅팀이 수직으로 서있었다.
그는 식은 땀을 흘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다시 파란 저수지에 도착한 미스터 다이버는 팀원들이 위험하다고 말류하는 가장 깊은 중심부를
수색하기 위해 보트를 몰아 갔다.
산소양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물속으로 들어간 다이버는 꿈속에서 본 그장소로 들어 갔다.
수초가 많은곳에 눈을 부릅뜬 미스 빅팀의 시신이 서 있었다.
간신히 시신을 위로 올려 보낸 미스터 다이버의 발목을 조류에 흔들리는 수초가 잡아 챘다.
그는 수초를 나이프로 자르고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경찰에서는 이사건을 단순한 실족사로 마무리 하였다.

하지만 미스 빅팀의 아버지는 정확한 사인을 규명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철저한 조사를
해줄것을 경찰에 요청 하고 있었다.
그날저녁 미스터 다이버가 아버지를 만나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밤 다이버가 꾼 꿈에 대해서 였다.

미스 빅팀과 미스 퍼펏레이터는 회사내의 유능하고 멋쟁이로 통하는 미스터 댄디를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 하고 있었다.
겉으로는 사이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미스터 댄디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 였다.
미스 퍼펏레이터는 자기가 너무나도 사모하는 미스터 댄디가 자꾸만 미스 빅팀에게 기우는것 
같아 미칠것만 같고 몇일씩 잠못 드는 날을 보내고 있었다.
정신과를 방문하여 안정제를 처방받아 오기도 하였다.
그렇게 버텨 오다 그는 깨달은 바가 있었다.
그녀의 괴로움은 모든것이 미스 빅팀으로 부터 온 것이다.
그날도 기분 좋은척 미스 빅팀을 불러내 산행을 하던 미스 퍼펏레이터는 미칠듯이 저수지가로
가지 않겠다는 빅팀을 반강제로 끌고가 저수지로 밀어 버리고 말았다.

아버지는 미스터 다이버의 꿈에서 미스 빅팀이 알려 준데로 미스 퍼펏레이터의 책상 서랍에서
모든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그녀의 일기장을 꺼내 파란 경찰서에 제출 하고 재수사를 촉구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미스 빅팀의 아버지로 부터 수색비용을 넉넉히 입금 했다는 내용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전화에서 다이버 덕분에 딸의 억울함을 풀수 있었고 그제서야 미스 빅팀의 눈을 감길수
있었다고 했다.
미스터 다이버는 자기가 한 원혼의 한을 풀어 주는 좋은 일을 했다고 하면서도 트라우마로 인해
다시는 잠수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 갈수는 없을것 같아 다른 일을 알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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