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수원의 테라스 하우스로 도심속 친환경 조건으로 인기를 끌면서 서울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사오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들이 이런 형태의 주거생활을 좋아 하는것은 아랫집의 지붕을 그들의집 마당으로 쓸수있어
자연적이고 조용한 환경과 아파트의 편리함이 결합된 모습이라는데 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고 테라스라는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건 단점이라 할수 있다.

사전지식
1. 엑서비:노출형 중년 아저씨 Exhibitionism
2. 업타이:깐깐이 중년 아줌마 Uptight
3. 페잇리:족장 전직은행장 Patriarch
4. 키   퍼:관리인 Keeper
5. 매니저:과장 Manager
6. 북키핑:경리 Bookkeeping

광교산 자락의 테라스 하우스의 11월은 여타의 다른 시내보다 기온이 빨리 떨어지고 있어 낮에도 쌀쌀함
이 단지내를 휩쓸고 있었다.
조용하던 관리사무소의 전화 벨이 "나 대단한 민원이 있어요"라고 말하듯 요동치듯 울려 대기 시작했다.

업타이:이거보세요. 관리사무소에서 무엇 하는거예요.
북키핑:(무신경한 말투로) 네 관리사무소는 테라스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업타이:아니 내가 물어 본 말이 그게 아니잖아요. 북키핑씨는 갈수록 말투가 성의 없어지네
북키핑:(수화기를 떼고 입을 벌려 스트레스를 날린후)네..앞으론 성의가 있도록 하겠습니다.
업타이:그건 그렇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101동 주차장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웬 중년의 못생긴 배나온 아저씨가 빤스만 입고 주차장을 뛰어 다니고 있다니깐..
관리사무소에서 빨랑 나와서 조치좀 취해 주세요.
북키핑:네 알겠습니다. 키퍼에게 이야기 해서 순찰 하도록 하겠습니다.
업타이:아니 그러지 않아도 집값이 더 오르지 않는데 저런 빤스런 인간들이 설치면 더 큰일이예요.
북키핑:네...순찰후 결과 나오면 알려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북키핑이 키퍼가 있는 사무실문을 두드렸다.
키퍼:(컴퓨터로 주식시세를 살펴보다 화면을 내리면서)누구십니까
북키핑:키퍼님 오늘도 업타이 아줌마로 부터 민원이 들어 왔어요.
키퍼:(짜증섞인 얼굴을 하면서)뭐야 누가 또 음식물 쓰레기를 봉투채 버렸데..
아니면 주차장에 개가 똥쌌다고 CCTV 조회 해달래
북키핑:(순간 웃음을 못참는다) 그게 아니고요..1동 주차장에서 누가 빤스만 입고 뛰고 있데요
얼른 조치를 취해 달래요.
키퍼:아이 지금 주식 봐야 하는데 매니저 없어 매니저 보고 가보라고 해
북키핑:매니저님은 지금 304호 변기가 넘친다고 가서 똥물을 뒤집어써 닦으러 목욕탕 갔어요
하는수는 없이 키퍼가 1동 주차장으로 갔다.
키퍼:(주차장 통로를 뛰고 있는 엑서비를 발견하고 소리 쳤다.)
여보세요. 공공장소에서 빤스만 입고 조깅을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민원 들어 왔으니 빨리 옷입고 오세요.
엑서비:(숨을 헐떡이며 키퍼 앞으로 와서) 아니 뭔소리여 내가 비싼돈 주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이사온건
개인공간을 사용할수 있다는 광고 때문인데  추운날 우리집 주차장에서 빤스만 입고 운동도 못한단 말이여
키퍼:아이고 사장님 여기가 어떻게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됩니까..
공공장소에요 공공장소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옷좀 입고 와서 운동을 좀 하세요
엑서비:아니 키퍼 지금 똑똑하다고 광고하는거여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뭐여...내가 무식해서 뭔소린지
모를까봐 그런말 하는겨
키퍼:아닙니다. 사장님 우리같은 영원한 을이 어떻게 갑을 무식하다고 하겠습니까..
이때 업타이가 나타났다.
업타이:멀리서 봐서 어떤 못생긴 중년이야 했더니, 이럴줄 알았어..아저씨가 또 말썽이구만요
음식물 쓰레기도 막갔다 버려서 우리 테라스 품위를 떨어 뜨리더만 이제 노출증까지 있으세요..
엑서비:뭐야 이여편네가 나하고 무슨 웬수 진일이 있나 왜 매일 나만 가지고 그러는거야..
자꾸 그러면 여기서 빤쓰까지 벗고 뛴다.
업타이:어머 어머 어머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그사이로 다 보인다.) 그런 남사스런 짓을 하면
우리 테라스 족장님 한테 일러 쫏아 낼거예요.
엑서비:족장이면 다야 내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집에서 내쫏다니 말이돼.
업타이:호호호 뭘 모르시는구만 전직 은행장 출신인 족장님한테 걸리면 한달도 못돼 쫏겨 난다는걸
모르시는 구만..
한참동안 땡깡을 부리던 엑서비 앞에 족장이 나타났다.
그제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엑서비가 그자리를 피해 집으로 뛰어 들어 갔다.
업타이는 그때까지의 상황에 대해서 족장에게 조목조목 일러 바치고 있었다.
족장이 102호 앞에가 벨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무 대답이 없다 문을 세게 두들기며 말했다.
족장:야 이자식아 빨개벗고 주차장을 뛰어 다녀서 우리 테라스 집값 떨어지면 니가 책임 질거야
당장 여기서 나가..오늘부터 주민위원회를 부추겨 너 왕땅 시킬꺼니까 그리 알고 한달안에 다른곳으로
갈 준비하는게 좋을 거야
집안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엑서비가 와이프의 성화에 못이겨 문을 열고 나왔다.
엑서비:(사색이된 얼굴로)족장님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물의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할테니
한번만 봐주세요..여기도 은행대출 받아 간신이 들어 왔는데 제가 어디로 가겠어요.
족장:정말이야 사실이야..다시는 빨개벗고 안다닐꺼야..
엑서비:네네 다시는 안그러 겠습니다.
업타이:(옆에 있다..얄밉게 말을 덧붙인다) 음식물 쓰레기 불법 투기도 하면 안돼지..
엑서비:(업타이를 째려본다)으이~~~
족장:뭐야..뭘 잘했다고 으르렁 거려...아직 뜨거은 맛을 덜 본거야..
당연히 음식물도 막 버리면 안돼지..
엑서비:네~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엑서비가 족장에게 싹싹 빌며 이 해프닝은 일단락이 되었다.
그후에 엑서비가 몇몇 사람에게 알아 본결과 족장의 눈에 난 입주자중에 이 테라스에서 왕따를 당하다
이사를 간사람이 꽤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손발을 비며 용서를 구한게 잘한거라고 생각 했다.
키퍼는 이상황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면 입주자로 부터 언제나 갑질을 당해 못해 먹을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족장 비위만 잘 맞추면 다른 또라이 입주민들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키퍼는 오늘저녁에는 똥물을 쓴 매니저와 북키핑을 데리고 회식을 하러 가자고 관리사무소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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