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가장 오래다닌(25년) 회사에서는 글쓰기를 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많은 기록물을 남기기도 했다.
그곳을 퇴직한후 설비업(7년)에서 관리과장을 하며 지냈는데 비록 시간은 많았으나 정신적인 틈을 가질수 없었다.
그러니 기록물을 만들기는 너무 어려워 그만큼의 공간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이제 다시 다른 업종에서 근무하니 틈이 생긴다. 그래서 왠지 피곤했던 설비업에서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사전지식
1. 업 타 이:깐깐이 중년 아줌마 Uptight
2. 페 잇 리:족장 전직은행장 Patriarch
3. 키 퍼:관리인 Keeper
4. 매 니 저:과장 Manager
5. 북 키 핑:경리 Bookkeeping
6. 가 아 드:보안 Guard
7. 드라이버:노상방뇨 일삼는 마을버스 운전수 Street urinating drivers
광교산 자락의 테라스하우스는 시내에서 뚝떨어져 있어 조용하게 지내기에는 더할나위 없었지만, 도심에서 누릴수 있는 편리함에서는 많이 불리했다.
특히 편의 시설들을 이용하려면 시내를 나가야 했는데, 자가용이 없으면 시내 버스를 이용해야 했으나 그것의 배차간격이 길고, 출발 도착 시간역시 운전수 마음대로고 아예 배차를 빼먹는 경우도 허다 했다.
오늘도 경비실의 가아드들은 테라스하우스 경내는 물론 육번 마을 버스가 머무는 정류장까지 순찰을 해야 했다.
가아드:풀숲에서 나오는 드라이버를 보고) 아저씨 또 거기다 노상 방뇨 했지요.
드라이버:아니야..아무것도 안했어, ..시간 기다리다 보니 지겨워서 숲좀 구경 했어..
가아드:풀숲으로 들어가다 코를 막고) 으악 찌린내,..봐요 여기다 쌌구만요..김이 나네
드라이버:어참내 그냥 넘어가지 뭘 그걸 안에까지 들어가 확인을 하냐구,..도가 지나친거 아녀
가아드:코를 막고 나오며)그런말씀 하지 마세요. 그러다 족장한테 걸리면 우린 목아지예요,..목아지..
그러며 손을 목에 갔다 대는 시늉을 한다)
드라이버: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냐고 여기가 종착지이자, 출발지 인데 우리도 화장실이 없어서 곤혹스러워
가아드:그러니 여기서 계속 정차 하고 있으시면 안돼요, 앞 공원근처에 계시면서 거기 화장실 이용하고
시간되면 와서 출발 하면 돼요. 우리도 족장한테 시달려서 괴로워요.
드라이버:참나원..20분에서30분 인데 거기 있다 보면, 깜박해서 여기 안오고 그냥 공원앞에서 출발하게 된단 말이여,..그러면 또 버스 빼먹었다고민원 넣찮어 그 족장이라는 사람,..
이때 패잇리가 걸어 나왔다.
패잇리:뭐여,...이인간들이 여기다 또 노상방뇨했어..
주민들이 찌린내 나서 숲산책을 할수가 없고, 오는 손님들 창피해서 살수가 없다고 하는데, 니들이 그래서 집값 떨어지면 책임 질거야..
드라이버:아니 그걸 우리가 왜 책임집니까,..그렇게 문제되면 시에다 말해서 정류장 근처에 화장실을 세워 주세요.
같이 따라나온 업타이가 뒤에 있다 앞으로 나오면 말했다.
업타이:우리 족장님이 시에다 다 요청 했어요,..그런데 시에서는 정식 화장실 세우기에는 위치가 그러니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준다는데, 그건 관리 안되면 더 더러워서 안돼요
드라이버:그럼 어쩌라는겨 돈몇푼 벌라고 마을버스 운전하다, 오줌보 터져 입원하면 돈이 더들어요
업타이:어머 어머 어디서 그런 더러운 말을 해요..
패잇리:요앞 공원 화장실 이용하면 되잖어
드라이버:버스를 거기다 세워놨다 시간 맞춰 여기 다시와서 출발하는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아십니까
이때 같이 나온 키퍼가 패잇리에게 잘보여야 해서 한마디 했다.
키퍼:아니 마을버스 운전수가 뭔 벼슬이라고, 이렇게 말이 많아 우리 족장님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돼지
드라이버:뭐요..그럼 우리 회사에 이야기해서 종점을 요앞 공원으로 변경 해달라고 민원을 넣을 거예요.
키퍼:그건 안되지 그럼 우리 입주민이 버스타기위해서 ,거기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거에 대한 민원을 누가 책임 질거야
패잇리:그렇치 우리 키퍼 말잘하네 ..
키퍼:물론이죠 제가 먹고사는게 다 족장님 덕분인데 충성을 다해야죠..
패잇리:가아드를 향해) 매일 순찰해서 노상방뇨하면, 신고해서 벌금 물게 해 알았어..
여기서 찌린네 다시 나면 당신들도 같이 짤릴줄 알아..
가아드:에이 더럽다고 생각하며) 네 알겠습니다. 철저히 순찰을 돌겠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6번 마을 버스의 출발시간전 출발, 또는 버스 빼먹기등의 노골적인 저항이 계속 됐다.
그리고 패잇리가 시에다 요청한, 테라스하우스 앞 정류장 개선 요구 사항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반영 되었다.
화장실은 온데간데 없고, 테라스 앞 정류장에 회전교차로가 생성 되어, 버스의 불법 유턴은 없어 졌지만,
전과 같은 민원은 계속 발생하고 있었고, 패잇리에 의한 드라이버의 압박은 계속 되고,
그사이에 낀 가아드들은 버티다 사표를 쓰고 나가는 경우가 허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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