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남과 비교해서 불행해지지 말자는 말을 젊어서는 쓸데없는 내용이라고 치부하고는 했다.
좀더 높은곳으로 향하고
좀더 돈 많이 주는곳으로 가고 싶고
좀더 희귀한 자격증을 획득하고 싶어해야 했다.
항상 불평불만으로 가득차서 살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남들은 쉽게 오르고, 획득하고, 돈을 버는듯 했다.

그러다 가장 중심이 됐던 직장을 자의반 타의반 퇴사하게 되면서, 선배의 밖이 얼마나 혹독한지 체감을 해보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뾰족한 수가 없으니, 일단 실업급여 팔개월을 다 받으면서, 나이먹어서도 취업이 잘된다는 자격증에 매달렸다.
다른분들 말에 의하면 가장 어려운것중에 하나라고 했다.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어 진다고 했던가
그래도 남들보다 빠른시간안에 그것을 취득할수 있었다.
그리고 전직장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일을 할수 있게 되었다.
기어들어가던 목소리도 다시 힘이 차고
초등학교에서 들려오던 처량스럽던 차임벨 소리도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내 기대치를 충족하기엔 너무 부족한 직업 인프라가 발목을 잡았다.
좀더 나은 위치를 잡아 보기 위해 다른 자격증도 획득 하였고
모든이들이 선망의 대상에 따기만 하면, 연봉 일억이 된다는 꿈에 도전을 해보았다.
하지만 기억력도 떨어지니 일차 필기까지는 어찌 어찌 올라 갔지만, 그다음 주관식 시험이 문제였다.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힘이 부친다.
만약에 첫자격증 처럼 애절했다면 학원도 다니고 정말 진정하게 
노력을 했다면, 가능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미 틀린것이다.
하기 싫었다.
공부자료도 인터넷에 떠도는 옛날 자료만 가지고 했으니 수시로 변하는 법을 따라 갈수 있겠는가.

누군가 나이먹어 뭐하러 그리 머리를 싸매고 있냐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좀더 신수가 편하다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에 와서 말하지만 이게 신수가 편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남하고 비교하지 말자고 하지만,
주변에 있는 좀더 높은 자격증을 갖은 이들이 있고,
능력이 모든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보면 지금이라도 죽기를 각오하고 다시 대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몸도 약해지고 있는데, 내가 얼마를 더산다고 그짓거리를 할까 멈칫한다.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도 정하기 어렵다.
그냥 지금것도 멈추고 자유롭게 살면 안되는 걸까?
주변사람들의 잘남을 더이상 알고 싶지도, 부러워하지도 말자고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멍하니 있다가 문득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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