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 일일 추운날씨에 귀마개를 하고, 천안천으로 걷기운동을 하러 나섰다.
바람이 막힌 햇볕드는곳은 따듯했으나 그렇치 않고, 바람이 불어대는 장소는 귀가 떨어져 나가는 차가움으로 귀마개를 벗을수가 없었다.
되돌아 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그래도 나선 발걸음이니 삼십분정도는 버텨 보자고 냇가를 걸었다.
그러다 반가운 오리 두마리를 볼수 있었다.
작년 겨울에 보았던 오리를 다시 만나게 되는 순간이었다.
작년 십이월부터 이곳으로 출퇴근을 했었으니 거의 만 일년이 되어 간다.
그때의 혼란스러움을 생각하면, 이곳으로 다닐수 있다는 것은 거의 파라다이스에 가까웠을 것이다.
말이 과장이지 잡부 취급을 받는 관리업에서, 건축분야로 일자리를 옮긴다는데 대해 아주 큰 메리트가 느껴지니 왜 아니 그랬겠는가.
그러면 지금 현재는 어떻냐고.
흐흐흐. 말하긴 좀 그렇다. 내가 조변석개는 아니지만, 이분야로 와서 내부사정을 많이 알아가면 알아 갈수록 이곳도 실망투성이가 되어가고 있다는점은 부정하지 않겠다.
이분야도 돈버는 직업이긴 마찮가지로 발주처의 통제를 강하게 받고 있어서, 밖에서 들어왔던만큼은 자유롭지 않을 뿐더러 최근의 건축현장 사고로 인하여 감리의 책임은 더욱 더 커지고 있다.
또한가지 감리에도 등급이 있어 특급,고급,중급,초급이 있고 왠만한 현장을 책임 지려면 특급이 있어야하지만, 이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사라는 최고난도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물론 전에는 기사를 획득하고 경력만으로 특급이 주어지던때도 있었지먼 현재는 먼 옛날 이야기일 뿐이다.
그리고 연봉도 관리업에 비해 아주만족스럽다고는 할수 없으니 점점 메리트가 떨어질수 밖에 없다.
기술사 라이선스를 갖고 특급을 한다 해도, 연봉이 매력 없는 수준이니 젊은 사람들이 이분야에 발을 들여놓는것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의 입장이다.
나이를 먹고 적은 임금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질즈음 입문을 하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또하나 이야기 한다면 그래도 관리업보다는, 직장같은 분위기가 강해서 쪼금 상위레벨이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를수 있으니 강요할수는 없겠다.
천안천의 오리와 얼추 1년간의 소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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