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글이가 언제부터인가 조개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동내에 있는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그건 싫단다.
전에 친구하고 부산 갔을때 바닷가에서 먹은 조개구이가 너무 간절하다고 했다.
맘씨좋은 왕쁜이 그렇게 하자고 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오후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가 있는 오이도로 향했다.
오전에 안가고 왜 일요일 오후에 갔냐고 하면 땡글이가 토익시험준비중이라
학원을 다녀와야 했다고 말하겠다.
안산 시내를 통하니 차도 별로 없고 해서 50분만에 도착 했다.
도착한 오이도는 뚝방이 둘러쳐져 있고 그너머로 바다가 넘실 거리고 있다.
그런대 크리스마스날 조개구이 먹으러 온 청춘들로 넘쳐나는 오이도는 너무나 생경하다.
뚝방안길을 기역자 방향으로 회전하자 반대편에 주차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
왕쁜이 자리를 놓칠까봐 얼른 들어가라고 해서 아무생각없던 투덜이가 그대로 주차를 하고 말았다.
주차후 내리려고 준비 중인데 누군가 모자쓴 사람이 다가와 차창을 두들겼다.
주차비관련 안내를 하려고 하나 보다 하는데 왜 카메라도 있는 데 중앙선을 넘어오냐고
타박을 한다.
하하하. 참나원 상가 지역에서 그런걸 따지다니 맞는걸까. 맞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차에서 내리니 추운바람이 불어온다. 바로 청춘포차로 들어갔다.
1, 2, 3개소까지 건물이 붙어 있으니 장사가 그야말로 불티나게 잘되는 모양이다.
2층으로 올라가 낙조를 보며 조개 구이를 먹는데 치즈가 녹아 있는 키조개 맛이 가장 좋았다.
우리모두는 땡글이 덕분에 크리스마스에 이시끌벅적한 바닷가에서 새로운 퓨전 조개구이를
먹으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조개를 리필해서 인지 최종적으로 나온 칼국수는 국물은 칼칼했으나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였는데
집사람은 조개가 덜익어 비린내가 난다고 하더니 탈이 나서 몇일 고생을 하였다.
그래도 연말에 해넘이까지 보면서 화려한 간판으로 둘러 쌓인 오이도 바닷가를 보고오니
기분은 상당히 상쾌했다.

오이도 청춘포차 조개구이에서 일몰을 보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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