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부조리
자기개발의 명목으로 직원간 친목활동이
있다는 공지가 있었다.
종목은 당구, 볼링, 영화보기, 등산이
제시 되었다.
처음엔 당구 영화 등산이 골고루 선택되는가
싶더니 비용이 지불된다는 소식에
대다수가 영화보기로 집중됐다.
그래서 알아보니 요즘 영화 관람비가 올라서
만오천원 이라고 했다.
총무에게 말했다.
돈이 없어서 충분한 회식도 잘 못하는데
영화를 볼수가 있는거냐고
그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거라고
우물쭈물 망설인 답변을 내놨다.
이어서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자
이번엔 자기개발 시간을 마치고 이어지는
회식때 저녁을 안먹을거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농섞인 답변이 왔다.
잠시후 회식때 물갈비를 먹는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장난스럽게 총무에게 또다시 물어봤다.
돈없어 족발로 만족해 왔는데 갈비를
먹을 돈이 있냐고
그러자 그가 정색을 하며
그렇게 걱정되시면 회식에 참석 안하셔도
된다고 말이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정적이 흘렀고
총무가 자신이 너무한 말을 했다고 판단
했는지 다가와 아이고 소리에 내
어께를 주무르며 콧소리를 내었다.
나 자신도 찰나의 부조리를 느끼며
여기서 성질을 낼건지 말건지의 카오스를
헤맸다.
그러다 아 젊은 총무가 그래도 나를
꼰대로 생각 안하고 편하게 생각하나보다
라며 생각의 방향을 빠르게 전환했다.
그러고 있자니 누군가 옆에서 총무에게
그렇게 까지 말을 하냐며 핀잔을 주는
소리에 분위기 반전을 꿰하며 알았어
다시는 그런 질문 안할께 라며
웃고 말았다.
찰나의 부조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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