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4대천왕 깨부수기 1부

이자수는 요즘들어 제대로 된 잠을 자본적이 없었다.
그의 복된 잠을 방해하는 사대천왕이 번갈아 그를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장년이 된후 건강하기 위하여 최소 여덟시간의 잠을 자야 한다고 권고되고 있다.
그런 사항에 맞춘다면 그는 5시면 잠에서 깨어 세면하고 밥먹고 6시경 집에서 나가야 
하는 고난의 행군에 들어서야 하고 최소 9시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이자수가 잠들기전 잠깐의 핸드폰 서핑을 통해 몇가지 정보를 얻다가 바로 눈을감고 
잠을 청해 본다.
얼마를 잤을까 눈을떠보면 고작해야 열한시경 밖에 되지 않았다.
또다시 자기 위하여 눈을 감아보지만 망막에 비쳐지는 장면들은 더욱더
또렷해진다.
눈이 땡그랗고 스님처럼 머리를 민 동창놈이 나타나 자신은 자동차회사를
다니며 직원들의 환심을 많이사서 노조위원장까지 넘보는 기염을 토했고
그래서 아들 결혼식에 많은 사람이 찾아 오고 있다고 자랑을 해대고 있다.
이자수는 그와 자신을 비교해보면서 성격적 결함인지 회식등의 자리에서
빨리 빠지고 싶어하고 타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자신을 
생각하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를 반복해서 후회하고 있었다.
눈이 빠질 정도가 되도록 지쳤을때 이번에는 전회사에서 나를 억울함에
몰아넣고 단체로 나쁜놈을 만들던 인사들이 머리속을 파고든다.
나하고 상관없는 파쇄기를 핑계삼아 욕설을 쏟아내던 박춘식놈이 혀를
길게 늘어 뜨리고 있자니 이번에는 친정일에는 나몰라라 하며 땅욕심에 
법대로 나누어야 한다고 우격다짐을 하고 욕지거리를 내밷는 공정치 못한 
누이가 나타난다.
그러다 새벽녁엔 부모님과 형님이 나를 어린시절로 데리고 가지만 그때일뿐
바로 현실로 돌아와 그들을 다시는 볼수 없다는 상황이 남아 있던
잔잠까지 가져가 버린다.
출근하기 위하여 일어서 거울을 들여다 보니 눈이 씨뻘겋게 충혈되어 있다.
그렇게 얼마간을 시달려 오던 이자수가 어떻게 하면 이놈의 불면증 사대천왕을
이겨낼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토요일 아침에 뜸금없이 옷장문이 열렸다.
다른때 같았으면 큰딸이 골리는 공포영화의 한장면이 떠올라 식은땀을 
흘렸겠지만 그날따라 한없는 용기에 그는 옷장속으로 들어 섰다.
그안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안으로 계속해서 터널처럼 뚫려 있었다.
그가 정처없이 무언가에 홀린듯 그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얼마간을 걸었을까 온몸이 씨뻘건 모습을 한 흉칙한 라데왕이 앉아 있었다.
그가 라데왕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하지만 그냥 머리속으로 그가 라대왕이란걸
알수 있었다.
이자수는 올라오는 생각대로 말을 하였다.
이자수: 라데왕님 한가지 청이 있어서 왔습니다.,
라데왕: 어허 살아 있는 인간이 어쩌다 여기까자 왔단 말이냐
이자수: 잠에서 깨어나 걷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라데왕: 그래 그런덴 청이란게 무엇이냐
이자수: 제가 요즘 불면증 사대천왕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는데  이를 타파할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실수 있는지요
라데왕: 불면증 사대천왕이라는건 누가 인정해서 말하는거냐
이자수: 제가 너무 괴롭다보니 내 꿈속에 나오는 주요인사들을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라데왕: 그래 정말 괴로운 모양이구나 그런 엄청난 이름까지 붙히다니
그럼 그들의 이름과 특징을 말해 보거라 
이자수: 대중적이 아니고 제가 사적으로 그냥 붙힌 이름이라도 상관 없을까요
라데왕: 그럼 너의 꿈과 접속을 해볼수 있으니 내가 라데왕이지
하지만 기본 자료는 네가 나에게 줘야 하지 않겠느냐
이자수: 네 첫번째 대왕은 잘난척 동창생 대왕이구요
두번째는 직장내 괴롭힘 대왕
세번째는 욕심가득 누이 대왕
네번째는 아른거림 대왕 이렇게 이름들을 붙여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자수의 말을 다들은 라데왕이 눈을 감고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라데왕: 자수야 분명히 그들을 파괴해 버릴 방법이 있긴 있구나
이자수: 정말입니까. 그렇다면 그방법을 저에게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라데왕: 그들을 파괴하려면 네가 몇달에 걸쳐 나에게서 특단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럴수 있겠느냐
이자수: 그들을 물리치고 편안한 잠을 이룰수 있다면 무슨 훈련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자수는 매일밤 옷장속으로 들어가 라데왕에게 특별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불면증 4대천왕 깨부수기 1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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