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6

 

2월 16일
우리가 하는 일이 가입자 전화를 끊었다. 연결했다 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흔한말로 죽였다, 살렸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가입자가 이사가서 전화를 옮기는걸 설변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죽이는 날짜와 살리는 날짜가 틀리는 경우다.
끊는 날이 지났는데도 가입자가 끊어 지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사용하여 전화요금이 부과될까봐 전화가 오는경우가 있다.

"0000000번 인데요 설변인데 아직 구 가입자 주소지에서 전화가
죽지 않았어요. 죽여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죽여 드리겠습니다"
순간 주변 분들이 너무 살벌해 하면서 깔깔깔 웃는다.

평택에서 같이 근무하다 간 G과장님과 나란이 앉아 근무하다 자리
를 반대편으로 바꿨다. 그곳에 계시던 여성분은 그앞으로..
문제는 그곳에 같이 앉아 있던 여성 분들이 안바꾸면 안돼냐고
하는거다.
그도 그럴것이 같이 입취미 활동을 종종 같이 해야 하는데 뜸금
없이 속모를 남자가 옆에 앉는다고 하니 누가 선뜻 받아 들일수
있겠나...
할수 없이 자리를 바꾸기는 했으나..괜한 미안함이 들어 이이야기
저이야기 해봐도 별 반응이 없으시다.
블로그 이야기를 하시길래 내가 만든 블로그 이야기를 했는데 그도
그만이다. 또 업무 이야기를 해봐도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 이야기
를 하면 어떨까 해서 물어 보니 애들 연령대가 비슷해서 맞을 듯도
한데 아직 잘 모르겠다.
퇴근 시간에는 평택에서 같이간 도면쪽 일하는 분이 차를 가지고 와서
안성 톨게이트까지 편하게 타고 갔다.

 

 

2월 17일
오늘은 경기남부 최고 수장님이 업무 순시차 방문 하신단다.
좁은 장소에 30여명이 책상을 맞대고 앉다 보니 화분이 많으면
이런저런 이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자기들이 떠나온 곳과 관련이
많은 분들은 화분을 보내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AS권에서 요청한 화분이 기대속에 왔는데..
키는 150정도로 적당 하지만 연잎같은게 달랑 두개 붙어 있다.
그걸본 사람들이 모두 대폭소를 일으켰다.
요청한분이 이건 우리 정서와 안맞으니 도로 가져가고 잎이 많은
걸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내준 분한테 전화를 하니 그것두 하루종일 신중하게
선택해서 보낸거란다.
그리고 꽃가게 아저씨가 하시는 말씀 잎은 걱정 말란다 최소한 항상
잎은 2개가 유지 된단다....
업무가 끝난다음 최고 수장님과 대표를 뽑아 식사를 같이 하는거
같은데..여자분들 4분이 뽑히신거 같다.
우리네 같은 사람이야 부담없이 퇴근 할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게
훨 즐겁지만....그마저도 꿈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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