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번외편-일부분보고 상상해보기

 

요즘 출퇴근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
버스-전철-마을버스
이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전철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단상을 보고 나머지를 상상해보자.
어때...구미가 슬슬 당겨오지 않나..
요 열흘 정도의 기간은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내취미인 선택의기로 또는
영화를 보고 느낀걸 적는다던가 하는걸 할수 없었다.
그래서 변칙기술을 써 보기로 한것이다.

 

1. 퇴근시 성균관대에서 타면 당장은 앉을 자리가 없다 그럴경우 앉은 사람들
앞에 서있다 보면 수원역 쯤에서는 대부분 자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앉았는데.. 옆에 머리가 하얗고 좀 지저분한 할머니가 앉아서 껌을 쩍쩍
씹어 대고 있다.
처음에는 그소리가 듣기 싫어도 참고 있는데... 거기에 부가돼서 요상한 냄새까지
풍겨온다.
짐작해보면 껌과 입안의 냄새가 어우려져서..빠른 속도로 쩝쩝 거릴때 밖으로 배출
이 돼는 모양이다. 몇정거장 버티다 일어서 멀직이 서서 갔다.


2. 역시 퇴근시 앉아서 가는데 바로 옆자리가 비면서 검은 츄리닝의 젊은이가
앉았는데..머리는 빡빡 밀었다 키우는 중인지 밤송이고..얼굴은 험악해 보이는데..
어디서 불을 때다 왔는지 낸내라고 하는 냄새가 지독히도 난다.
이역시 버티다 일어나 멀직이 서서 갔다.


3. 병점에서 신창행으로 갈아타고 서서 가는데.. 앞에는 안경쓴 이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청바지 차림으로 앉아서 가고 있다.
전화를 만지작 거리다 어딘가로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화를 낸다.
단순히 옆에서 들은것으로만 정리하자면..
이젊은이가 일이 있어 예산갔다 기차를 타고 평택에서 내렸어야 하는데 잠을 못잔
탓에 수원까지 가버렸다. 저녁 7~8시까지는 무언가를 배합하는 일을 해야 하는직장엘
가야 하는데 못갔다. 그래서 사정을 이야기 하려고 직장에 통화 하는데 모 대리라는
사람이 이XX 저XX 욕을 하며 와서 맞아 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젊은이는 내가 왜 모 대리님 한테 맞느냐고 따지더니 송탄역에서 전철을 내렸다.

 

내가 보고 겪은 것들은 여기 까지 이니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야기의
앞뒤를 조작해 보자...

 

1. 껌냄새 할머니.

 


할머니는 젊어서 청상이 되었다. 그래서 슬하에 큰딸, 둘째,셋째딸 그리고 막내로
아들을 혼자서 행상을 해가며 키웠다.
아들, 딸을 모두 결혼시켜 분가 시키고 혼자서 시골에 집을 가지고 살던 할머니는
막내아들의 사업이 어려워 집과 텃밭의 땅을 팔아 그걸로 돈을 대주고 대도시의
막내와 합쳐 살자는 제의를 강하게 받았다.
그런 사정을 안 위의 누나 3명이 자신들도 땅을 판 돈을 나눠줘야 한다며
집안에 대대적인 불화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남아 선호 사상에 푹 젖어 있던 할머니는 결국 아들에게 돈을
주고 살림을 아들 집으로 옮겼다. 문제의 발단은 여기서 부터다.
돈을 주고 살림을 합치면 잘모시겠다던 막내 며느리가 몇달이 못돼서 시어머니를
구박하고 밥도 안주고 하는것이다. 가관인것은 아들마져 며느리 편인것이다.
스트레스에 쌓인 할머니가 딸들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였는데 돌아오는건 냉소
와 박대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손자 손녀가 씹고 있는 껌을 하나 얻어 씹어보니
이상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거 같았다.
거기다 수도권 전철은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무료라는 이야기를 듣고 낮에는
꼴보기 싫은 며느리를 피해 하루종일 전철 타고 다니며 사람 구경하고 스트레스
풀려고 껌을 씹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쩝...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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