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갈등의 단초


어느날 아침식사를 못한 효숙이 총무과 몇몇 직원들과 구내 식당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얼굴이 씨~벌겋게 달아 오른 기연이 문을 열어 젖히며 들어왔다.
"야 최효숙 너 내가 너한테 뭘 어쨌다고.. 총무팀장님이 나한테
조심하라고 말을 하는거야...한번 다퉜다고 이렇게 복수를 하는거냐구."
그 상황에 놀란 효숙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구내식당을 나갔다.
효숙이 식당을 벗어 났음에도 기연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
"다른 분들은 아무 관련없는 일이니 상관하지 마세요. None OF your business!!!"
총무과 직원들은 아무말도 없었다.
그 소식을 들은 기연의 고등학교 선배 총무과 석배가 달려 왔다.
"기연아! 왜그래 너 그렇게 다혈질 아니었잖어.."
석배가 기연을 끌고 밖으로 나가서 이유를 물어 봤다.
"선배 아침에 회사에 오니 기술팀장님이 부르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참! 나원"
"그래 뭐라고 하는데.."
"그게 저보고 최효숙이 싫다고 하는데 일방적으로 좋다고 밀어 붙히면 좀 곤란
하지 않느냐며..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누가 그런말을 하냐고 물어 보니..총무 팀장님이 직원 주의좀 주라고 했다고
하다라구요."
"그런데 너가 일방적으로 밀어붙힌건 사실이야?"
"아니예요..그럴리가 있어요 그냥 친절하게 만나 대화 나누고 그런건 사실이지
만 일방적으로 밀어 붙힌적은 없어요. 최근들어 사소한걸로 말다툼 한것 말고는
..그것 가지고 제가 인내심 없이 군건 사실이지만"
"그러면 내가 총무팀장님에게 알아 볼께. 어디서 그런 말이 나온건지."
그러면서 석배가 기연의 화를 달래서 사무실로 들여 보냈다.
전화가 왔다.
"기연아 석배인데. 저녁에 좀 만나자."
"예"
회사에서 좀 떨어진 포장마차에서 두사람이 마주 앉았다.
서로 술을 한잔씩 따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기연아 아침에 니가 한말을 듣고 총무 팀장에게 알아보니 누군가 전화를 해서
거기 누구누구가 누구를 집요하게 들볶고 있으니 직원 교육좀 시키라고 전화가
왔다는거야. 그래서 혹시나 하고 기술팀장에게 주의시키라고 말했다는거야."
"미치겠어요. 누가 그런말을 했겠냐구요. 최효숙한테 물어 보니 본인은 그런말
입도 벙긋 한적이 없다는데.."
"내 생각으로는 효숙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너말고도 몇명 돼지.."
"그렇죠 남자 직원들 사이에선 효숙이가 인기가 짱인걸요"
"그러면 쉽게 생각해봐 그중에서 너하고 효숙이가 가까워지는걸 경계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야 그사람이 전화 했을가능성이 커"
"...."
석배와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 2시경에 들어온 기연은 생각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다음날은 저녁근무였다.
"누가 그런 있지도 않은 고자질을 했을까, 의심가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니 원"
근무를 하면서도 기연을 골똘히 생각을 했다.
그후로는 최효숙이 의도적으로 기연을 피하기 시작했다.
기연은 알수없는 무고의 밀고자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그로 인해 효숙과의
관계또한 멀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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