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의 소회
어머님이 돌아 가신지도 벌써 열흘이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는 경황이 없어서인지..슬픈지 아닌지 조차 혼돈 스러웠습니다.
삼우제를 마치고 상복을 반납하러 들른 병원건물을 올려다 보면서 아직도
그곳에 꼿꼿하게 앉아 계시는것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 잠자리에 누우니...
왜이리 어머님께 잘못한 일들만 생각이 나는지요...
그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내가 아닌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회사에 출근해 조문오셨던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일에 몰두 하며 농담에 웃고 하면서
어...내가 이래도 돼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최소한 49제 까지 만이라도 조신하게 처신을 해야 할거 같은데..
나두 모르게...덜렁이 처럼 굴때가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저놈이 벌써 나를 잊고 저리 행동을 하는구나 하시는것 같아
가슴을 쓸어 내리길 여러번 했습니다.
그저 제가 바라고 싶은것은
어머님이 돌아 가셔서..
먼저가신 아버님을 만나뵈옵고..
철지난 유행가 가사처럼..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평생 살고싶어.."
처럼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
어머님과 알고 지내시던 성당 분들이 좋은 기도를 끊이지 않고
많이 해주셨으니 그걸 노잣돈과 든든한 백으로 삼으시고 천국의 문을
당당하게 걸어가 주세요...
이 못난 아들이 어머님께 드리는 마지막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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