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은 매일 아침일찍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그가 한시간넘게 전동차를 타기 위해서는, 전철역으로 향하는 일킬로미터의 일방통행로를 걸을수 밖에 없다.
아침 다섯시경에 일어나 꽃단장을 마치고, 밥한숟가락을 뜨면, 바로 여섯시 오분으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
시진은 아침이 일러 피곤하지만 한가지 반가운건,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쓰기가 야외에선 해제 된것은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는 사람이 별로 없는 출근길에 마스크 없이 시원스레 깨끗한 공기를 숨쉴수 있다는게, 이렇게 즐거운일이 될수도 있다는걸 오십평생 처음으로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던 시진의 앞길에 몇일전부터 복병이 나타났다.
문제가 시작된 그날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가던, 시진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목이 따가운 그의 주변으로 역한 담배공기가, 새벽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었다.
앞을 보니 시커먼옷을 입은 중년의 한 시커먼스가 걸어가며, 팔을 앞으로 가져갔다 내렸다 하고 있고, 그의 뒤로
하얀 연기가 새벽공기 사이로 날아 오르고 있었다.
시진은 재빠르게 구사마스크를 썼으나 소용이 없었다.
시커먼스의 독한 담배연기는 몇중필터를 뚫고, 코로나 보다 더한 침투력으로 시진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출근후 티타임 시간에 총수 이자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하자, 우리수석비서관이 의전차량도 거부하고
서민과 함께라는 구호아래 이 총수관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도움을 안주면 누가 주겠어라고하며, 해당부서에 관련자료 수집을 지시했다.
몇일뒤 이자수총통 책상에는 길거리 흡연과 관련한 자료가 올려져 있었다.
그자료에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의 권리가 강화 되면서, 각종 밀폐된 공간에서는 담배를 피울수 없게 되자 흡연부스로 몰리게 되면서, 그주변이 가래와 꽁초등으로 오염되어 청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과, 일부 몰지각한 흡연자들이 담배를 꼰아물고, 길을 걸어 그 주변을 걷는 비흡연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몇달뒤 거담제국에는 걷는담배 특별법이 발효 되었다.
그러나 시진이 다니는 전철역을 걷던 사람들이 보도를 걸어가다, 담배를 피워대는 시커먼스들 때문에 기침을 하고 걸음을 멈추고 지각까지 하는 소란이 한바탕 일어났다.
그러자 특별히 배치된 검은 썬그라스를 쓴 두명의 가아드가 시커먼스를 붙잡아 강제로 봉고차에 태웠다.
그들은 시커먼스의 신분을 조사한뒤에 걷는담배 특별법을 설명한후, 투명망을 그의 머리전체에 씌운후 목에 잠금장치를 하였다.
투명망을 쓰고 있어야 하는 기한은 30일로 한달이었다.
투명망은 그속으로 길가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를, 그대로 재연하여 한시간에 담배 2대 분량의 연기가 안으로 방출되게 설정 되어 있었다.
아무리 해비스모커라도 밀폐된 공간으로 밀려들어오는 담배연기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그리고 건강에도 좋치않을건 자명한 일이다.
여기서 이런 반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사람도 밥은먹고 잠은 자야 할거 아니냐고..
그러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이러한 기술은 국내 최고의 샴송에서 지원을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루 세번 머리감고 밥먹을 시간동안은 시커먼스가 기재 한대로, 투명망이 머리카락 부분과 입주위
부분을 개방하여 준다.
그리고 잠잘동안은 투명망이 부드러워져 베개를 머리에 부착해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단지 담배연기가 주기적으로 들어와 힘이 들 뿐이다.
시커먼스는 한달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투명망을 벗는날 만세를 부르며 다시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고 다니며 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일은 없을거라며, 다짐 또 다짐을 하고 있었다.
특별법의 취지를 시커먼스등의 증언으로 전국민이 알게되면서, 길에서 막무가내로 담배꼬바리를 입에물고 다니는 몰상식한 자들은 거의 없어졌다.
다시한번 이자수 총통의 강력한 특별법에 의한 법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걷는담배 특별법(The special action walking cigarettes).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