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가 전기자격증을 취득한후, 이백십이세대의 작은 아파트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라이선스가 있을경우 대개의 경우 과장으로 근무를 하지만, 그당시의 매니저는 관리사무소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경력을 만들기 위하여, 교대근무 주임으로 취업을 하였다.
부과업무 조차 할줄 몰라 전임자에게 전화상으로 물어가며, 입력을 한 어느 주말 근무를 할때였다.
6월로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약간 더워지고 있을 무렵 토요일 조용하던 관리소 전화벨이 울렸다.
매니저:네. 친절한 관리사무소 입니다.
레지던트:여기 이동 칠백일호 인데요. 수도를 틀었는데 온수가 나와요.
매니저:레지던트님 혹시 수전을 온수쪽으로 트신건 아닌지요.
레지던트:아닙니다. 내가 그것도 모를리 있습니까?
매니저:그러면 제가 방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공구 몇가지를 챙겨가지고 칠백일호로 향했다.
화장실에 들어서 냉수쪽으로 수도를 틀었는데 뜨듯한 물이 나오고 있었다.
매니저는 세면대 하부에서 온수쪽 밸브를 잠그고 다시 수도를 틀었으나, 역시 온수가 나오고 있었다.
설비분야 초심자로 원인을 알수 없었던 매니저는, 기계실을 살펴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레지던트의 집을 나왔다.
그리고 인터넷을 이리 저리 뒤져 봤으나 뚜렷한 이유를 찾을수 없었다.
매니저가 그렇게 안절부절하고 있을때 나이드신 경비분한테 전화가 왔다.
칠백일호 입주민을 만났는데 삼십분전에 기사분이 왔다갔는데, 아직까지 온수가 나오고 있다고
그사람이 정말 기술자가 맞냐고 물었다는것이다.
매니저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알지 못하는걸 어찌할까 하다가.
얼마전에 만난 전회사 선배가 이분야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걸 기억해내고, 급히 전화를 했다.
매니저:선배님. 쉬시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급해서 하나 물어볼려구요.
시니어:아냐 괜찮어 물어봐.
매니저:수도에서 온수가 나오는데 원인을 모르겠어요.
시니어:아...그거.. 첨이면 난감하긴 할꺼야.
여름철 기온이 높을 경우 직수가 29도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게 아닌경우는 대개. 욕실 샤워수전에 절수형샤워헤드를 사용해서 발생해.
그런데 찾기 어려운게 15층이면 15세대를 다 조사해야 한다는데 있어.
주말에 문 안열어 주는데도 있고 빈집도 있으면.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매니저는 일층부터 초인종을 눌러 세대를 방문 하여 욕실 샤워헤드를 확인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쉽게 풀리기위해서 바로 발견하게 되었다.
일층 입주민이 하는말 우리 할아버지가 몸이 않좋아서 샤워를 자주해서 절수형이라고 구매해 달아놨어.
매니저는 샤워헤드에서 냉수,온수의 중립상태를 해제하고, 수전을 잠금장치를 하였다.
그리고 칠백일호에가서 원인을 말씀드리고, 저녁때쯤이면 온수현상이 사라질거라고 전달하고 민원을 종료했다.
근무지로 돌아온 매니저는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수전의 혼수현상에 대해 정리를 하면서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도 없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수도에서 온수가 나오는 원인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첫째.세면기, 샤워기, 싱크대 등의 혼합수전 내부 카트리지 불량.
둘째.욕실 샤워수전 절수형샤워헤드 사용.
셋째.발코니 수전 절수형헤드 사용 시 냉,온 수도꼭지 개방.
넷째.연수기에서 온수가 냉수가 넘어가는 경우.

요지경속 관리사무소24. (냉수에서 온수가 나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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