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참고사항.
오지명:.지명한의원 원장.
박영규:.반백수 건달 사위(병원 잡일을 담당).
신   구:.지명절친(정형외과 원장).
박미선:.지명고명딸(의원에서 안내를 담당).

얀성시의 외곽부근에 3층짜리 자그마한 건물에 한의원이 있었다.
그곳 원장실에서 지명이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지명:.(지명이 똥씹은 얼굴을 해가지고 혼자 씨부렁거리고 있다.)
아 씨발느무거 왜이리 손님이 없는거여. 이래서 밥빌어 먹겠냐구.
침을 놔본지가 너무오래되서 다 까먹었네 그려.
그러면서 지명이 반백수 건달 사위 영규에게 전화를 했다.
영규:.네. 장인어른 어쩐일이세요.
지명:.야 너 뭐하고 있냐.
영규:.아이고 뭘하긴요. 눈이 계속오고 있어 병원앞 눈치우고 있지요.
지명:.지랄하고 있네. 니가 하긴 뭘해 김씨가 다하고 넌 잔소리나 하고 있겄지.
영규:.장인어른 너무하시네요. 저도 열심히 하고 있다니깐요.
밖에서 전화 소리를 듣고 있던 미선이 문을 열고 들어와 말했다.
미선:.아부지. 아무리 박서방이 미워도 그렇게 말하시면 어떻게 해요.
잘좀 대해 주세요.
지명:.(미선을 째려보다). 알았어 알았다니까.
지명:.야 박서방. 안바쁘면 원장실로 좀와봐.
잠시후 어깨위의 눈을 털며 영규가 원장실문을 열고 들어섰다.
영규:.장인어른. 왜 부르셨어요.
지명:.너 아침에 어께가 아프다고 했지.
영규:..네 그런데요. 운동을 좀 했더니 좀 나아졌어요.
지명:.우리 한의원에 최근들어 손님이 너무 없잖어 그래서 내가 침술을 잊어 먹게 생겼으니
니가 모르모트좀 해라.
영규:.아이고 장인어른 저 뾰족한거는 딱 질색인거 아시잖아요.
지명:.야 헛소리하지 말고. 이리와 앉아. 침을 맞던지 아니면 내집에서 나가던지 양단간에
결정을 해.
영규:.(우거지상을 하며)정말 너무하세요.
영규가 하는수 없이 의자에 앉자 지명이 어께를 이리저리 만지더니 대뜸 장침을
어께에 찔러 넣었다.
영규:.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펄쩍 뛰어 달아난다.)
(죽상을 하고 눈물을 흘리며)장인어른 아픈데는 왼쪽인데 왜 오른쪽 어께에 침을 놓으세요. 으으으.
지명:오그래 내가 안물어 봤나..미안해..근데 다큰 어른이 그거 하나가지고 울고 지랄이냐.
내가 미안하니 오늘 찐하게 술한잔 사줄테니 참아.

몇일뒤 영규는 사사건건 자신을 골려먹는 지명이 얄미워 복수하기로 하였다.
영규가 원장실에 노크를 하였다.
지명:.들어오세요. (문열고 들어오는 영규를 보고) 야. 니가 무슨 노크를 하고 지랄이야.
영규:.(한껏 진지한 얼굴을 하며)장인어른 제가 지금껏 반백수로 미선이 등골을 빼먹었는데요.
지명:.그래 그렇게 잘아는 놈이 그러고 살고 있는겨.
영규:.네 그래서 이번엔 장인어른께 고심끝에 생각해낸 한의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릴려고
그러는데요.
지명:.(한쪽눈을 치켜뜨며)시답지않은 소리만 해봐 가만 안둬.
그러지 않아도 눈이 계속 내려 없는손님 더없어 죽겄구만.
영규:.맞아요. 장인어른. 어떻게 아셨어요. 내리는 눈이 핵심이란걸. 
지명:.그래 아무튼 말해봐.
영규:.장인어른이 시내에서 이곳까지 차를 타고 다니는데 눈이 와서 길이 많이 막히고 시간도 
많이 걸리잖아요.
지명:.그렇치 장사도 안되는데 3Km밖에 안되는데 1시간씩이나 걸리니 말이야. 미쳐벌겄어요.
영규:.그시간을 획기적인 방법으로 한의원 광고로 쓰는거예요.
지명:.(솔깃한 표정으로 영규앞으로 다가 앉으며)계속 말혀봐.
영규:.장인어른 스키 잘타시잖아요.
지명:.그렇치 내가 한때 스키로 잘나갔었지.
영규:.밀리는 차량들 사이로 한의원이름을 쓴 옷을 입고 출퇴근을 스키를 타고 하시는 겁니다.
지명:.(멍하게 있다) 그게 뭐여 그걸로 어필이 될까.
영규:.한의원이 한동안 다이어트 손님으로 재미를 봤는데 이제는 거짓뿌렁이 들통나 그 전략이 안먹히 잖아요.
그런데 요즘들어 눈이 많이와 길이 미끄러워 넘어져서 머리,어깨,무릎,팔을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다 정형외과에 빼앗길순 없잖아요.
아예 뿌러지지 않은 환자는 우리 한의원에서도 치료할수 있잖아요.
지명:.그렇치 골절은 우리가 치료 못해도 멍들고 한건 나으 기술적인 침에 부항을뜨면 직방이지.
영규:.그러니까..장인어른이 멋진 백발을 휘날리며 힌옷에 뻘건 글씨로 지명한의원에서
자빠지고 깨진 상처를 치료하세요.라고 써서 다니시면 최고의 광고가 되서 환자가 많이 올거라니까요.
지명:.정말로. 그럴까.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내가 멋있긴 하지. 좀.
야. 박서방 니가 왠일로 쓸만한 생각을 다하고 그러냐. 알았어 준비해가지고와 낼부터 한번 해보자구.
근데 다이어트 약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고 약재상이 저질 중국재를 줘서 망한거야 말은 똑바로 해.

3일뒤 신구 정형외과에 지명이 왼쪽다리를 기브스하고 누워 있었다.
신구:.야 너 이만하길 다행이다.그래.
지명:.구야..나 괜찮은거냐 다시 걸을수는 있는거냐구.
신구:.으이그 이 미련한것아. 그나이에 차가 다니는 도로로 스키를 타는 미친놈이 어디 있냐.
죽을라고 환장하지 않구선.
지명:.(한껏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내가 그러고 싶어 그랬겄냐. 영규 저놈이 그러면 한의원에 
손님이 몰려들거라고 해서.
신구:.내가 영규이야기 들어보니 자네가 먼저 잘못 했더만 하나밖에 없는 사위를 모르모트로 삼으니
화가나서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
지명:.그나저나 큰일이네 한의원 원장이라는 자가 정형외과에 기브스하고 누워 버렸으니
장사가 더 안되게 생겼어.
이말을 밖에서 듣고 있던 영규가 염치는 없지만 그래도 자기를 개무시 하는 장인에게 한방크게
복수를 했다며 소심하게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장인어른 스키타고 다니세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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