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4. (조경하자).

ㅇ매니저:과장, manager.
ㅇ기술이사:입주자대표회의 기술담당,Technical director.
ㅇ조경하자기사1,2:조경하자 처리기사,landscape architect.
ㅇ시공사담당:시공사하자담당,Construction contractor.

매니저가 1200세대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입주한지 2년여가 지난 시점에서 단지내 조경시설중 대형수목중 고사한것에 대한 하자교체에
대한 요구가 드세어 지고 있어 매니저는 시공사에 하자공문을 발송하였다.
이어지는 지리한 공문과 전화상 논쟁 끝에 조경하자보수 업체가 들어오게 되었다.
야간근무자를 제외한 관리소 일근자들이 출근하기전 조경업체에서 들어와 샛길 후문 근처에 
있는 소나무 고사목들에 대한 절단 작업이 시행되고 있었다.
조경기사1:(엔진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면서) 야, 나무를 밧줄로 걸어서 잘잡에 잘못쓰러지면 
대형사고니까!
조경기사2:(고사목을 맛줄고 묶어 빈공간으로 나무가 쓰러질수 있도록 잡고있다)
선배님 이것도 쉽지 않네요. 힘들어요.
조경기사1:그럼 당연히 힘들지 세상에 쉬운일이 어디어 있어. 이번에 니가 한번 엔진톱 작업을
해봐
조경기사2:(톱을 건네받고 바로 옆의 소나무를 자르기 시작한다) 윙윙윙. 어허 이거 잘드네요.
이때 조경기사1이 놀라서 소리를 친다.
조경기사1:야 스톱...멀쩡한 나무를 자르면 어떻게 하냐.
조경기사2:(놀라서 톱을 뒤로 뺀다). 선배님 어떻게 하죠 삼분의 일정도가 잘렸는데..
조경기사1:야 이거 본사람은 너하고 나하고 밖에 없으니 일단 흟으로 발라 놓고 가자.
운좋게 안죽으면 그냥 넘어가는 거고 만약에 죽으면 그냥 고사 했다고 하면 돼.
멀쩡한 소나무를 우리가 잘라 죽게 했다고 하면 우리가 물어내야해..
이큰 소나무가 한두푼 하는것도 아니고..
조경기사2:(울상이 되어서) 네..선배님 선배님만 믿고 가겠습니다.
하지만 이때 이른 출근중에 멀리서 이를 바라보고 있던 이가 있었다.
그는 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까다롭기 유명한 기술이사였다.
그가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기술이사:아 여보세요. 매니저예요.
매니저:네 기술이사님.
기술이사:지금 여기 후문쪽에 조경업체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누구 감독하는 사람 없는건가요
매니저:네. 그러지 않아도 네가 좀 이르게 제가 출근해시 나가보려고 하구 있구요
그 전에는 야간 근무자들이 순찰감독하고 있을 겁니다.
기술이사:이거보세요. 매니저님 그런말씀하지 마세요.
내가 여기 있는데 감독을 누가 하고 있냐구요.
그리고 저사람들이 멀쩡한 소나무를 일부 자르고 그냥 놔두려고 하는데 매니저님이 확인해서
완전히 잘라버리고 다른 나무로 교체하도록 하세요. 
아시겠습니까.
매니저:네 기술이사님 제가 확인한후 처리 하고 보고드리겠습니다.
매니저는 타고온 자전거를 부랴부랴 세워놓고 후문으로 향했다.
매니저:수고들 하십니다. 조경하자 처리하러 오신분들이지요.
조경기사1,2:네 그렇습니다.
매니저:그런데 혹시 고사목이 아닌걸 톱으로 일부 커팅하셨나요.
매니저가 그러면서 소나무들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큰 소나무의 밑둥 일부분이 잘려 있고 그부분에 흙이 칠해져 있는걸 발견 하였다.
매니저:여기 커팅 되어 있네요.
이렇게 하시면 안되구요. 이것도 제거하고 멀쩡한 소나무로 교체 이식 해주세요.
조경기사1:죄송한데..이런경우가 흔한건 아니지만 흙을 발라 놓으면 아무 이상 없이 살아날
겁니다. 이건 외피정도만 잘린 상태거든요.
매니저:그게 문제가 아니구요. 멀쩡한 소나무에 상처를 내고 아무말 없이 넘어가면 나중에
시공사에서 보고 관리소흘이라고 교체 안된다고 실랑이를 벌이게 되서 골치 아프게 됩니다.
조경기사1:(어두운 얼굴색을 하고)아무튼 죄송합니다. 저희도 말씀 드릴테니 그러면 관리소에서도 
시공사에 말씀좀 해주세요.
매니저가 핸드폰을 들어 시공사 하자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여보세요. 시공사 담당이시죠. 아침일찍 죄송한데요.
하면서 아침에 벌어진 일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해당 소나무의 교체를 요구했다.
시공사담당:그정도면 놔두면 사는데 아무지장이 없을것 같은데..그냥 안될까요.
그걸 굳이 교체해달라고 하면 아마 조경업체에서는 작업자들에게 그 비용을 떠넘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매니저:그런데 죄송하지만 이 사항을 기술이사가 보았기 때문에 제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 상황이
안됩니다. 교체 해주셔야 합니다.
잠시후 작업자들이 상처난 소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그냥 놔둘경우 아무 이상없이 자랄수도 있지만 만약에 죽는다면 그책임은 매니저가 뒤집어 쓸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경우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4. (조경하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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