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클리너:미화원.

매니저가 소형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주임으로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곳 지하주차장의 차량 진출입로를 기준으로 우측에는 전기실,기계실, 그리고 미화원 휴게실이 있고
왼쪽으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가드의 숙소등이 있었다.
시월의 어느날 키퍼가 입주자 대표에게 전달사항을 받고 관리소로 들어왔다.
키퍼:(심각한 표정으로) 북키핑, 매니저좀 불러 주세요.
북키핑:네 알겠습니다.
북키핑이 전화기를 들어 다이알링을 하며 매니저에게 전화를 했다.
북키핑:매니저님 지금 키퍼가 찾으시니 관리사무소로 와주세요.
잠시후 관리소 문이 열리면서 매니저가 땀을 흘리며 들어왔다.
북키핑:매니저님 왠 땀을 그리 흘리세요.
매니저:말도마 화단속에 낙엽더미를 글어 내려고 하니 쉬운게 아니네 하하하.
북키핑:그걸 혼자 하셨단 말이에요 가드하고 같이 하시지.
매니저:아이고 그것도 한두번이지 가드도 할일이 있는데 매번 그럴수 있나.
키퍼:매니저가 그렇게 힘들면 내가 가서 도와줄까.
매니저:(키퍼하고 일하느니 안하고 말지라고 뇌까리며)아닙니다. 키퍼님도 하실일이 있는데 그럴수는 없죠.
키퍼가 속으로 생각했다.
요인간 봐라 내가 도와 주겠다는데 거절을 하네.
키퍼:그건 그렇고 호출한이유는 다름이 아니고 현재의 미화원 휴게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고 하니 
한달이내에 그 맞은편 예전 가드 경비실로 옮겨야만해.
매니저:그곳을 휴게실로 이용하려면 작업할게 많던데요.
키퍼:맞아 최소한 전기하고 수도작업을 해주어야 하는데 재료는 내가 사다줄테니 매니저가 도맡아서
처리좀 해줬으면해.
매니저:하는건 하는건데 격일에 혼자하다보면 그안에 들어 있는 기존 살림살이도 처리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필요 할겁니다.
키퍼:일단 돼는데로 일을 시작해 보자구.
매니저:알겠습니다.
그날부터 매니저는 구루마를 이용하여 예전 가드휴게실에 있는 침대와 냉장고 및 집기류를 모두 꺼내
1층 대형폐기물 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가벼운것은 혼자 했지만 도저히 어려운것은 가드의 도움을 받아 처리했다.
그러던 어느날 구경비실에 전원을 끌기위해 특대형 사다리를 옮겨야 하는데 혼자는 도저히 불가능 했다.
궁리끝에 가드를 호출 했으나 그날따라 가드도 엄청 바쁘게 돌아 다니고 있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북키핑에게 부탁하여 사다리 옮기는것만 잠깐 도와달라고 하였다.
이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키퍼는 속으로 아니 매니저 저자식이 나를 놔두고 북키핑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속을 뒤틀고 있었다.
뒷짐을 짓고 슬슬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키퍼가 말했다.
키퍼:음 열심히 하고 있구만 그러니 내가 도와줄일은 없겠어 아주 잘되고 있으니.
라고 말하며 그대로 올라가고 말았다.
매니저는 그모습이 딱하다고 생각했다.
매니저도 예전에는 키퍼와 일을 하려고 한적이 있었다.
하지만 일머리가 없는 키퍼와 일을 하는데는 많은 인내심이 필요 했다.
매니저가 혼자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때 키퍼가 자기가 도움을 줘 일이 쉽게 끝났을
거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점은 그가 다시는 키퍼와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매니저가 북치고 장구치며 휴게실을 꾸미고 있을때 뜸금없이 키퍼가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키퍼:어 전기판넬로 부터 이곳까지 케이블을 이쁘게 포설하라니까 각이 안나오네.
매니저:키퍼님 최대한 열심히 한겁니다. 공구도 부족하고 더이상 각나오게 포설이 힘듭니다.
키퍼:(휴게실 안으로 들어오며) 이거봐 콘센트에 가는 전선도 바닥에 고정했네
이러면 안돼 방수층이 깨진단 말이야.
한참동안의 키퍼 잔소리가 이어졌다.
키퍼가 올라가고 나서 매니저는 씩씩거리며 바닥에 박혀 있던 케이블을 뽑아 수직벽에 다시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러케 키퍼와 매니저사이는 점점더 멀어져 가는 강을 건너고 있었다.

미화원숙소 전기공사 .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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