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관리비부과)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스터터링:말더듬이기사.
컨실드:뭔가를 감추는 입주민.

매니저가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공동주택에서는 관리비부과를 위하여 매달 검측하여 사용량을 산출할 필요가 있는
전기,수도,난방,온수등에 대한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요즘이야 대부분 건물에서 각 세대별로 원격검침설비를 설치하여 방재실 컴퓨터에서
큰노력없이 사용량을 출력할수 있다.
하지만 매니저가 그당시 근무하는 공동주택은 1980년대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로
네개동의 라인별로 12층에서 부터 걸어 내려오면서 일일이 계량기를 보고 수기로 기록해야만
했다.
그당시 매니저는 주임으로 세대별로 관리비 고지서가 나가려면 우선적으로 각 세대별 
사용량을 수기하여 XP ERP 전산에 입력을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댓가로 한전에서 검침비로 받는 몇만원정도를 급여해 추가해 받았다.
그 공동주택은 전체가 네개동으로 혼자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매니저와 스터터링 주임이
두개동씩 나눠 작업을 했다.
최종적으로 북키핑과 사용량 입력분을 점검하고 있는데 스터터링이 수기로 적어와 작업한
곳의 몇몇 세대가 사용량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매니저는 하는수 없이 해당 세대앞으로가서 복도에 있는 전력량계와 세대 소화전 아래에
있는 수도함을 열어 수도사용량과 온수사용량을 적고 난방사용량은 세대 인터폰 아래에서
숫자를 확인 재기록 하였다.
결국은 스터터링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어서 쇠주한잔을 하고 기재를 한것인지 잘못적은것이었다.
하지만 4동 104호 난방의 경우는 정확한 숫자인데도 사용량이 마이너스가 나오고 있었다.
그 컨실드세대는 몇달째 계속 마이너스로 나오고 있어 지속적으로 세대에 들어가 분배기 안에 
설치되어 있는 계량기를 점검해보려고 했으나 애들만 있다고 하면서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매니저는 키퍼에게 상황을 이야기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논의한 결과 저녁시간에 방문하자고
했으나 이때는 아예 응답을 하지않아 실패를 하고 말았다.
다음날 매니저,키퍼,북키핑이 모여 지역난방을 사용하지 않는경우 사용량이 나오지 않지만
이경우는 유량이 거꾸로 나오기 때문에 계량기를 반대로 설치한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고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는 지역난방에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어려운일도 아니고 계속해서 댁내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는점이 의심을 키우고 있었다.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컨실드입주민에게 고장으로 교체할것을 요구하고 그동안은 사용량이 나온달들의
평균값으로 부과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매니저는 사용량의 오류값을 모두 수정하고 이제는 전달대비 과도하게 사용량에 차이가 있는
세대들의 전화번호로 사용량 추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이 증가한경우 세대에서 수긍을 하면 다행이지만 확인없이 그대로 부과했다가
왜 사용량이 많이 나왔냐고 관리소로 따지러 오는 사람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8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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