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소음민원)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퍼블릭:공무원.
레디 믹스드:레미콘직원.
디스그런털:불평 입주민.

매니저가 1200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이다.
이 공동주택은 수원남부 대도시에 있으며 맞은편으로 기차역, 레미콘회사등이 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 관리사무소의 매니저는 요즘 악성에 가까운 민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것은 기차역 방향에 위치한동에 사는 입주민 디스그런털이 기차에 의한 소음과 레미콘공장으로 부터 먼지가 날라와 못살겠다는 내용이었다.
오늘도 전화너머로 날카로운 디스그런털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있다.
디스그런털:입주민은 시끄러워 못살겠는데 당신들 관리사무소에서 하는일이 뭐냐구 나는 관청으로 뛰어 다니고 있는데 
무슨 조치를 취하고는 있는거냐고
매니저:저 입주민님 저희가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고 액션을 취하고는 있습니다.
디스그런털:뭐야 그런데 아직도 저녁에 시끄러워서 휴식을 취할수가 없는거냐구
당장 책임자 바꿔.
매니저:예 키퍼님 바꿔 드리겠습니다.
키퍼:네 입주민님 키퍼 입니다.
디스그런털:이봐요 키퍼 어떻게 되가고 있는겁니까. 내가 관리소에 민원을 넣은지가 언제인데.
키퍼:아 입주민님 그건요 저희 매니저가 시청하고 레미콘회사에 공문을 보내서 정식으로 항의 했구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시간이 걸리는거 아시지 않습니까 나오는데로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똑바로들 해요 똑바로들
키퍼:네 입주민님 들어가세요.
전화를 끊은 키퍼가 한숨을 쉬었다.
키퍼:아니 기차역 소음은 이 공동주택이 지어지기 전부터 있던것을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
이봐요 키퍼 공문발송한것에 대한 답변은 왔나요.
매니저:네 시청에서는 이번주에 소음측정기를 들고와서 생활소음민원 기준인 65데시벨 여부를 측정하러 온다구 했구요.
레미콘 회사에서는 오늘 관리소에 온다고 했습니다.
키퍼:잘됐군 그럼 레미콘회사에서 오면 알려 주세요.
매니저:알겠습니다.
오후에 레미콘회사 직원 2명이 관리소를 방문 했다.
레디 믹스드:안녕하세요. 요앞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나왔습니다.
저희때문에 고생을 하고 계신다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키퍼:그런데 이렇게 방문하시는것도 필요하시지만 저희는 공문으로 보내주시는게 좋아요.
그래야 디스그런털이 오면 보여주면서 이러저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득을 할수 있거든요.
레디 믹스드: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대로 먼지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선물용 김입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드리는거니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매니저:뭘 이런걸 주시나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레미콘 회사에서는 그후로 명절때마다 관리소 직원들에게 김선물을 보내왔다.
몇일후 시청에서 퍼블릭이 나왔다.
매니저는 퍼블릭을 데리고 디스그런털의 집으로 갔다.
퍼블릭은 정해진 규정시간동안 기차역쪽으로 소음측정기를 설치하고 값을 측정했다.
퍼블릭:소음민원 기준이 65데시벨인데 지금 봐서는 수치가 그걸 넘지 않고 있습니다.
매니저:아 그래요 그러면 이데이타를 가지고 가서 시청에서 공식적인 답변을 주시나요.
퍼블릭:네 그렇습니다. 2주이내에 회신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디스그런털:저희는 시끄러운데 문제가 없다는건가요.
퍼블릭:아 네 그렇치는 않구요 가서 정식절차를 거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디스그런털:네 알겠습니다.
이순간 매니저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관리사무소에 와서는 온갖 난리를 치던 디스그런털이 퍼블릭이 나오니 너무나도 정중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음에 관한 공문에는 생활소음 기준을 일정레벨을  넘으면 방음벽설치등을 고려하겠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그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민원처리가 어렵다는 답변이 적혀 있었다.
공문을 게시판에 공고한후 디스그런털은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걸 매니저는 잘알고 있었다.
언제가는 다시금 관리사무소와 시청에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시할수 있다는건 자명한 일이었다.

요지경 속 관리사무소 4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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