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리틀팍스:작은여우거인 설비주임.
가드:경비.
클리너:미화원.
디스그런털:불평 입주민.

매니저가 작은세대의 공동주택에 근무할때의 일입니다.
매니저가 모처럼만에 민원이 없어 하루종일 편안하게 보내고 있던 오후시간에 북키핑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북키핑:매니저님 이동 백사호에서 전화가 왔는데 세탁실 하수 배관에 물이 잘 안빠지고 있데요.
방문해서 처리좀 부탁 드려요.
매니저:네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간단한 공구가방을 챙겨가지고 백사호로 향했습니다.
백사호의 인터폰을 누르자 디스그런털이 인상을 쓴채로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디스그런털:왜이렇게 늦게 오는겁니까?
지금 세탁한후 물이 빠지질 않아 세탁실이 난리예요.
매니저가 주방옆 세탁실 문을 열자 문턱 가까이까지 세탁하수가 차 있었다.
양말을 벗고 작업복 바지를 걷어 올린채로 세탁실로 들어서 하수구 커버를 들어 올리고
오미터용 스프링청소기를 넣어 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매니저는 막힌 부분이 오미터 이상이라고 여기고 당장 하수를 빼주는것이 현명하다고 판단 했다.
매니저가 물이 떨어지는 상태로 주방으로 나오자 디스그런털이 찡그린 얼굴로 째려 보면서 말했다.
디스그런털:물이 빠지는 거요.
매니저:죄송하지만 관리소에서 가지고 있는 스프링 길이로는 처리가 어려울거 같습니다.
디스그런털:그럼 어쩌란 말이야 입주민 집이 하수가 넘쳐 나는데 그대로 두겠다는 거야.
매니저:아...그런말씀이 아니고요. 긴급 처리는 해드릴께요.
긴급히 밖으로 나온 매니저가 아파트 백사호 후면 아래 부분에 나있는 주차장과 통하는 작은
창문곁으로 갔다.
그곳에는 세대 주방과 세탁기에서 나오는 배관을 주하수관과 연결하는 엘보우가 있었다.
매니저는 급한데로 파이프렌치등으로 엘보우를 개방하고 세대 하수를 외부 1층 바닥에서
비닐로 유도하여 우수맨홀로 흘려 보냈다.
매니저는 디스그런털에게 일단 저녁이 되어 긴급조치외에 작업할수 없으니 물사용 자제를 
부탁하고 명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냄새나는 하수를 씻어낸 매니저는 관리사무소로가 키퍼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매니저:키퍼님 내일 아침에 작은여우거인 설비주임에게 말해 지하 주차장에서 백사호 하수배관과 주하수
배관 연결 부위를 점검해서 막힌 부위를 찾아 처리해야 합니다.
키퍼:그래 근데 작은여우거인이 그런거 할줄 아나 겁이 많아 지하주차장에서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
갈수 있을지나 몰라 걱정이네.
매니저:키퍼님 작은여우거인이 설비담당주임이니 저보다는 더 잘알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다음날 키퍼는 작은여우거인에게 백사호 이야기를 업무인수인계하고 퇴근을 하였다.
그리고 그다음날 출근한 매니저는 황당할수 밖에 없었다.
북키핑:매니저님 어제 백사호건이요.
작은여우거인주임님이 사다리가 휘청거려 올라갈수 없어 자기는 일을 할수 없다고 했어요.
그래서 키퍼가 오늘 매니저님이 출근하면 하라고하겠다고 했어요.
매니저:뭐야 아니 작은여우거인 자기가 설비주임인데 일을 못하겠다고 하면 어쩌라는 거야.
그때 키퍼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키퍼:매니저 고생스럽지만 어쩔수 없어. 못한다는데 어떻게해 매니저가 한번 해줘.
매니저는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거리면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매너저:가드님 제가 사다리올라갈테니 밑에서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 주세요.
가드:어떻게 해 작은여우거인이 해야할일을 혼자 다하게 생겨서
밑에는 걱정말어 잘잡고 있을께.
덜덜 떨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4미터 이상 높이까지 올라간 매니저가 렌치로 배관을 열자
하수도 썩은 물이 아래로 쏟아졌다.
때마침 그장소로 오던 키퍼가 쏟아지는 오수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가 버리고 다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도 가드는 의리있게 하수를 맞아 가면서도 사다리를 굳건히 잡아 주고 있었다.
하수가 다 빠진다음 배관속으로 스프링을 집어 넣자 2미터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이부분에서 막힌것을 확인한 매니저가 키퍼를 불러놓고 말했다.
매니저:키퍼님 백사호에서 나오는 하수배관 중간에서 막힌거 같습니다.
딱딱해서 통수가 안되니 배관을 절단해봐야 합니다.
키퍼:그래 그럼 어차피 배관공사를 새로 해야 할거 아니야.
매니저:그렇쵸 배관공사를 해야합니다.
자재 없고 기술력도 부족해서 교체작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사다리도 낡고 오래되서 불안정하니 배관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리프트차를 가진 설비업체에 맡겨서 교체 작업을 해야 합니다.
키퍼:또 돈이 많이 들겠구만.
매니저:그리고 열어봐야 알겠지만 그집 주방에서 그리스트랩도 없는데 기름류를 많이 버려 
배관 내부에서 스케일이 되어 돌처럼 굳어 막힌 걸겁니다.
몇일뒤 전문업체에서 와서 배관을 짤라 본결과 5미터 가량길의 배관이 스케일로 딱딱하게 
굳어 막혀 있었다.
업체에서 그부분을 잘라 버리고 새배관으로 교체하여 수리를 완료 하였다.
매니저그 교체된 배관을 가져와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쳐봤으나 스케일을 떼어내기가
어려웠다.
그후로 공동주택의 게시판에는 주방에서 기름류를 버리면 세대 배관에 스케일이 껴 
배관이 막히니 절대로 그런일이 없도로 하라는 안내문이 게시 되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7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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