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온수펌프교체)

사전지식.
매니저:과장.
키퍼:소장.
북키핑:경리.
가드:경비.
렙러젠터티브:회장

매니저가 적은세대수의 공동주택에서 근무할때의 일이었다.
그는 관리업에 근무하는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일이 낯설고 어려웠다.
매니저가 근무한지 몇달 안되었을때 궁예같은 키퍼가 온수펌프를 구매해 전기실에 가져다 놨다.
여기서 설명 하자면 공동주택 기계실에 있는 모든 펌프는 쌍으로 되어 있다.
이는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기 위한것으로 교번운전이라고 하는데 모터를 고장 없이 사용할수 있도록
쉬는동안 구리스를 주입하는등 유지보수를 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그당시 작은세대수의 공동주택 온수펌프는 하나가 고장이 나 있었다.
매니저가 처음 근무할때부터 하나만 돌리다 이마저 고장이 나서 온수 공급이 안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노심초사에 휩싸이기 일수였고 이를 지속적으로 키퍼에게 보고 하였다.
그런데 키퍼가 새 펌프를 사온 것이었다.
매니저의 생각에는 키퍼가 펌프를 사다놓은것은 은연중에 알아서 교체하라는 지시를 한것으로 이해할수 밖에 없었다.
매니저가 공동주택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때라 제품을 구매했어도
이것 교체하세요. 라고 지시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토요일 근무날이었다.
매니저는 평일은 바쁘니 한가한날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온수펌프를 교체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매니저:가드님 몇일전에 키퍼가 온수펌프를 사다놨는데 오늘 교체할까 하는데 도와주실수 있나요.
가드:오 그래 내가 나이먹어 가드를 하고 있지 전에는 안해 본게 없어.
매니저:점심먹고 할꺼니까 특별한일 없으면 와서 도와주세요.
가드:걱정하지 말어 내가 도와줄테니까.
매니저는 펌프를 키퍼가 사다놨기 때문에 규격과 구경이 당연히 맞을것으로 생각하고 스패너등 공구를 준비하고 펌프 앞단의 볼벨브를 잠근후 펌프플렌지를 풀기 시작했다.
펌프를 들고 있으며 매니저가 말했다.
매니저:가드님 볼밸브좀 다시한번 잠가주세요.
가드:오 그래 열었다 다시 닫았어.
매니저:큰일이네요 볼밸브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흘러 나오네요.
가드:맞아 볼밸브가 원래 오래되면 고장이 많아.
매니저:그러면 고장난 펌프를 얼른 꺼내고 새거로 빨리 교체해야 겠어요.
가드와 매니저가 고장난 펌프를 꺼내 옆으로 내려 놓고 새 것을 꺼내 펌프위치로 올려 놓았다.
매니저:어 그런데 펌프플렌지하고 배관 구경하고 안맞네요 이걸 어쩌지요.
가드:정말 그러네 키퍼가 왜 안맞는걸 사다놨을까
이궁리 저궁리를 하며 공구함을 뒤져 니플 또는 플렌지를 찾아 봤으나 예비품이 없었다.
하는수 없이 매니저는 키퍼에게 전화를 했다.
매니저:키퍼님 사다놓으신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고 있는데 플렌지구경이 안맞아서 작업을 할수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문제는 볼벨브가 고장이 나서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키퍼:아니 그걸 왜 토요일에 작업을 합니까. 내가 작업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매니저:아 그렇습니까. 제생각으론 펌프를 사오신건 당연히 교체하라고 지시한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키퍼는 짜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매니저 이인간은 내가 펌프교체작업하라고 지시한적도 없는걸 하다가 쉬는날 전화를 하면 나보고 어쩌라는거야하면서 가족을 데리고 놀러가던 차량을 공동주택으로 돌리며 렙러젠터티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키퍼:렙러젠터티브님 온수펌프 교체작업을 하는데 구경이 맞지 않아서 작업 진행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라 오후 4시 넘으면 공구상가가 모두 문을 닫을거같은데 회장님이 부품좀 사다 
주실수 있나요.
렙러젠터티브:아 그래요 키퍼님 그러면 내가 매니저를 데리고 공구상가가서 필요한 부품을 사가지고와서 작업을 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매니저는 렙러젠터티브의 유럽 고급차를 타고 수원 공구상가로 향해서 구경에 맞는 플렌지를 구입해서 왔다.
기계실내 물을 열심히 퍼내고 있던 가드가 반갑게 그들을 맞이 했고 온수 펌프를 교체 완료 했다.
그때 키퍼가 허겁지겁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매니저를 째려 보고 있었다.
아니 저자식은 내가 렙러젠터티브에게 생색내면서 작업하려고 한걸 지마음대로 교체를해 나를 곤란하게 하네 라고 하며 인상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런일이 있은 다음 월요일 점심시간때 렙러젠터티브가 매니저와 가드를 불러 점심을 사주고 있었다.
렙러젠터티브:매니저,가드님 토요일날 온수펌프 교체작업 하시느라 늦게까지 고생하셨습니다.
매니저:이렇게 신경안써주셔도 되는데..
키퍼:아이고 감사합니다. 렙러젠터티브님.
그런데 문제는 렙러젠터티브가 키퍼를 부르지 않았다는데 있었다.
그렇게 매니저와 키퍼사이의 불화는 계속 커지고 있었다.

요지경속 관리사무소 39.
종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