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 벤또 5
(10킬로 구보)

사전지식:
벤또는 운동신경이 없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운동회가 너무나 싫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책받는애들이 부러웠고
중학교시절에는 대표로 계주에 나가는 애들이
빛나 보였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체력장 시험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친구들이 대단해 보였다.
본론:
방위는 현역이 아니기때문에 훈련도 적당히 하고 힘들게 하지는 않을거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적당히 하는건지는 몰라도 힘든건 힘든거였다.
부대방위로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전투력측정을 대배해서 10킬로 구보를 한다고 했다.
물론 현역병들처럼 완전군장으로 뛴건 아니고 수통과 총만 메고 구보를 하는거였다.
갑작스럽게 구보가 결정되자 걱정에 사로 잡히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오래달리기를 하면 거의 반죽음이 되다 시피 했는데 
10킬로라니 그게 어린애 이름도 아니고 어떻게 달린단 말인가
그러나 어찌됐든 군인은 군인이 아닌가 못달린다고 누가 빼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떼를 부릴수도 없지 않은가
하는수없이 신참이라고 앞줄에 서서 달리기 시작했다. 
절반까지는 그럭저럭 달릴만 했는데 그이상이 되자 숨이 가빠오기 시작하고 
헐덕이게 되면서 머리가 노랗게 되고 도저히 달릴수 없어지고 있었다.
그러다 뒤에서 고참이 등을 때리며 격려를 하는 바람에 억지로 좀더 달렸다.
하지만 그이상은 무리였다.
나중에 고참들에게 맞아 죽는건 더이상 문제가 될수 없었다.
그냥 대오에서 이탈해 냇가로 가서 세수하고 쉬었다.
이젠 죽었구나 하면서 걸어서 부대로 들어갔다.
그런데 왠일인지, 천운인지 고참들이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그대로 땀을 씻고 쉬다가 무사히 퇴근을 할수 있었다.
그뒤에도 구보 소리만 나오면 경기를 일으켰지만
부대에서 잘뛰는 애들을 골라서 전투력 측정에 나섰기 때문에
벤또 같이 운동에 소질이 없는 단기사병도 무사히 부대생활을 이어나갈수 있었다.

10킬로 구보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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